서울과 중국 북경798, 대만 타이베이에 이어 전주에 아트이슈프로젝트(관장 한리안)가 전주에 문을 열었다.

아트이슈프로젝트(관장 한리안)는 개관전으로 백남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한 개인전을 전라도 최초로 마련했다. 전시기간은 16일부터 6월27일까지.

백남준 전시는 아트이슈프로젝트에서 열리는 세 번째 전시로써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미디어 아트 역사에 이름을 남긴 ‘나는 비트겐슈타인을 읽지 않는다(I Never Read Wittgenstein)’, ‘카르마(Karma)’, ‘프렌치 티비 클락(French Clock TV)’,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Sonatine for goldfish)’등 20여 점이 소개된다.

‘나는 비트겐슈타인을 읽지 않는다’는 텔레비전의 기본 화면 색으로 벽을 칠하고 끝 부분마다 랜덤으로 영상이 나오는 텔레비전을 붙였다. 바보상자라고 불리던 텔레비전을 붙이고 빠르게 돌아가는 영상을 설치한 작품이다. 서구의 철학자들처럼 사고의 틀을 정리해놓지 않고 그들에게 인정받아온 한국의 예술가 백남준이 아닌 서구사회에 신랄한 비판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남준은 “불교에서는 업(業)과 윤회(輪廻)는 하나이며, 인연과 전생은 하나라고 말한다” 면서 수많은 피드백으로 연결된 사이버네틱 시스템이 불교의 세계관과 ‘열린회로’ 라는 근원적인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그는 작품 ‘카르마’를 통해 업(業)으로 해석하는 KARMA를 ‘연(緣)으로 해석하며 모든 것이 열린 회로 속에 있음을 말했다.

‘프렌치 티비 클락’은 ‘비선형적인 시간’ 이라는 개념에 대한 백남준의 관심이 표현된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불교의 선(禪) 사상이 담겨 있는 명작적 작품인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는 백남준의 텔레비전 아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리안 관장은 “전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전주 비빔밥이다. 백남준은 1994년 비술비평가 와의 대담에서 ‘한국에 비빔밥 정신이 있는 한 멀티미디어 시대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라고 말하여 백남준 어록에 수록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철학과 정신을 기념하고 그의 예술의 세계를 지역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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