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가 심화하고 있지만 실태 파악에 나선 곳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4곳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각 교육청과 교육부, 국가교육회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으로부터 ‘코로나19 교육격차 실증 분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부산·인천·경남 교육청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은 관련 연구나 분석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이와 관련한 교육격차를 가장 먼저 분석했다. 일반고 84곳 가운데 24곳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2019년과 2020년 1학기의 영어·수학 점수를 비교해 지난해 11월 결과를 내놓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산하 교육정보연구원 교육정책연구소 382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2018~2020년 1학기 국어·영어·수학 학업성취도를 분석해 지난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 전후 주요 과목의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 중위권은 감소하고 상·하위권은 증가하는 양극화 형태의 교육격차를 보였다. 아울러 상·중위권은 감소하고 하위권은 증가하는 학력 저하 형태인 학습결손도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3월 2019년 2학기와 2020년 1학기 중·고등학교 학업성취도 변화를 살폈고, 경남도교육청은 현재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의 연구는 올해 시작된다. 코로나 사태가 학생들의 학업과 정서 발달 등에 미친 영향을 추적·분석하는 종단연구에 조만간 착수한다. 코로나 19가 학생들의 학업과 정서, 신체 발달 등에 미친 영향을 추적하는 것으로 발생 결손이 누적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올해부터 3년 단위로 진행되는 연구로 3개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은주 의원은 “코로나에 따른 교육 격차를 실증하고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야 맞춤형 처방이 가능한 데도 관련 기관들이 실증 분석을 하지 않은 것에 여러모로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교육청 산하 전북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는 “기관 역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태 분석연구를 하고 있다. 다만 실증적인 데이터 차원의 성적이나 학업성취도와는 결이 다른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격수업 병행에 따른 학습 환경과 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어떤 변화를 겪고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실태를 분석하는 작업과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뿐더러 미래 교육의 방법론으로서 야기되는 만큼 그 대안 제시까지 바라보는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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