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코로나시대,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펜데믹 비상사태로 코로나19 청정지역인 장수군에도 최근 확진자가 발생해 급 확산되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필자는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코로나19 극복 면역력 강화 및 체력증진을 위해 장수팔공산 산악회원 3~4명과 함께 1월1일 눈쌓인 팔공산 산행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장수군 지역 내 산행을 실시하고 있다.

장수 팔공산, 장안산, 영취산, 마봉산, 할미봉 등 2개월에 걸쳐 장수군의 크고 작은 15개의 산과 봉을 오르내리며 코로나19 극복 체력증진 면역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장계 육십령에서 구시봉~영취산~무룡고개 산행을 하며, 3월 산행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타 시도지역 이동 산행을 자제하기 위해 장수군과 진안군에 위치한 금남호남정맥을 9개 구간으로 나누어 종주를 결정했다.

본보 장수군 주재기자인 필자는 장수팔공산 산악회(회장 이남현)회원들과 함께 지난 3월7일부터 5월2일까지 9회차(주간) 금남호남정맥 65km를 종주했다.

금남호남정맥은 우리나라 1대간 1정간 13정맥 중 가장 짧은 65km 구간으로 백두대간 자락인 장수군 영취산(1,075.6m)에서 분기해 진안군 주화산(563.5m)까지 이르는 구간이다.

장수 장안산, 진안 마이산 등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 포함되어 있는 금남호남정맥 구간에는 조금 발품을 팔면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과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 등 우리나라 2대강의 발원지를 둘러볼 수 있는 작지만 야무진 정맥이다.

특히 금남호남정맥의 종점인 주화산(조약봉)은 남쪽으로는 호남정맥, 북쪽으로는 금남정맥을 연결하는 3정맥의 분기점에 우뚝 서 볼수 있는 늠름하고 기세가 당당한 산맥이다.

금남호남정맥 구간에는 30여개의 산과 봉우리가 있다. 그중 영취산(1076m), 장안산(1237m), 사두봉(1015m), 팔공산(1151m), 천상데미(깃대봉1100m), 삿갓봉(1114), 성수산(1059m) 등 7개의 산과 봉우리는 해발 1,000m 이상으로 그 기상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해발 1000m 이상인 명산임에도 불구하고 영취산과 장안산을 제외한 5개의 산에는 정상 표지석이 없다. 정상에 올랐을 때 인증 사진 한장 추억할 수 없는 허탈감은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장수 팔공산은 산행인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장수군의 어머니 산으로 장수군민들이 건강을 위해 오르내리고, 타 지역 산악회원들도 수분재~뜬봉샘~신무산~합미성~팔공산~서구이재 구간 약10km 코스를 선호하고 있다.

또한 팔공산 일출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사진작가들이 비박하기로 유명하지만 정상 표지석 부재와 송전탑, 철거되지 않은 폐콘크리트 바닥 잔해물에 대해 블로그 등 산행후기에 장수 팔공산 정상에 대한 불쾌함을 전하고 있다.

특히 장수군과 진안군 인접지역 산행 구간의 각기 다른 거리(km) 표기와 정확하지 않은 정상 해발(m) 표기, 갈림길(삼거리) 방향표시 이정목 부재로 산행인들은 정상적인 정맥 등산 궤도가 아닌 알바(?) 산행을 자주 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금남호남정맥 구간은 인접 도(道)와 겹치지 않은 전라북도에 위치한 정맥이다. 장수군과 진안군 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차원에서 영취산에서 주화산 구간의 산과 봉우리에 정상 표지석과 금남호남정맥 구간을 상징하는 정확한 이정목(방향, km)설치 등 대대적인 등산로 정비로 전국 산악인들에게 다시금 찾고 싶고, 종주하고 싶은 당당하고 야무진 금남호남정맥의 위상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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