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Do:頭)댄스 무용단 홍화영 대표 “무용수 몸짓의 아우라 사람들 깊은 울림 기대”

31일 ‘남부시장 품’ 무용극 실화 바탕 상인들 이야기 전달 쉽고 대중적으로 풀어내 박은 기자l승인2021.07.28l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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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Do:頭)댄스 무용단 홍화영 대표

두(Do:頭)댄스 무용단 홍화영(50) 대표에게는 식을 줄 모르는 갈망들이 있다. 

워싱턴, 뉴욕, 헝가리, 루마니아, 두바이 등 재외 한국문화원의 러브콜로 해외공연을 독식하며 세계인들을 매료시켰고, 헝가리인으로 구성된 한국전통무용단의 한국무대 진출을 돕고자 5개월 넘게 해외에 체류하며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채워지지 않은 갈증. 

하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안정적인 창작활동 여건을 마련하는 것. 또 하나는 지역에서 문화예술인들이 뿌리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우선 하나는 해소됐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두 번 도전한 두댄스 무용단은 지난해 한국전통문화전당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상주단체에 뽑히고, 홍화영 대표는 곧바로 '춤추는 할매들'이라는 창작 춤극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의 공연들이 비대면(온라인)으로 전환됐지만, 두댄스 무용단은 대중과 호흡하기 위해 방역지침을 지키며 대면 공연을 진행했다. 

겪어보지 않은 무대환경에 적응하느라 지칠 법한데도 홍 대표는 더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했고, 치열하게 공연을 준비했다. 

다행히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그는 올해 5월 한국춤의 향연 '누(樓)'를 무대에 올렸다. 전북의 역사와 명소, 이야기를 토대로 한가·무·악 공연으로 전통무용과 한국음악 연주자들의 라이브 연주가 특별했던 이 공연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오는 31일 오후 5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2021 남부시장 품'이라는 무용극을 선보인다. 

공연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홍화영 대표를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만났다. 

홍 대표는 "시적인 공연보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번 공연을 구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남부시장 안에 있는 '양귀비 분식'에서 밥을 하다가 영감을 얻었고, 실제 시장 상인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됐다. 

"지난해에 분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가게 셔터를 내리시더라구요. 놀라서 '벌써 문을 닫으세요?' 물어보니까, 사람이 없어서 일찍 문 닫아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셔터 내리는 소리에서 뭔가 울림이 생겼고, 그때 남부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주라는 지역 특색을 담아내기 위해 틈틈이 상인들을 만나며 노력해 온 만큼, 이번 공연 역시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무용극이 몸짓과 표정만으로 이야기가 전달돼야 하는 만큼, 최대한 쉽고 대중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말했다. 

홍화영 대표는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을 모두 소화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연을 선보일 때도 어느 한 장르에 국한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예전에는 무용이 '떼창'처럼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움직임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무용수 개개인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몸짓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무용수의 표정이나 몸짓, 숨결 하나하나를 표현하는데 더 공을 들이고 있죠. 그리고 한국무용과 창작무용을 모두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장르적으로 구분 짓지 않게 됐어요. 앞으로는 정형화된 무대에서 벗어나 도심 속 공원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려고 해요."

이러한 다양한 시도가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지역에서 문화예술 하는 친구들이 정착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대부분 서울로 올라가려 해요. 그런데 지역에서도 충분히 꽃 피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첫번째 조건은 예술인 스스로의 노력과 실력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나머지는 관에서 지역예술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관심을 보여준다면 더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받고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박은기자 

 


박은 기자  parkeun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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