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A씨(32세, 여성)는 낮은 산을 오른 이후에 갑자기 고관절 부위 통증이 발생하여 진단결과 비구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비수술적 재활운동을 위해 내원하였다. 이 사례의 경우 파열의 정도가 미미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았지만, 앉았다가 일어날 때 서혜부에서 가끔씩 기분 나쁜 통증을 호소하였고,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으면 통증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재활운동시 처음에는 견인을 실시한 후 작은 각도에서 수동 및 능동적 움직임을 실시하였다. 점차적으로 각도를 증가시키면서 운동강도를 높였고, 고관절 주변의 심부근육을 강화하였다. 회복의 속도는 매우 빨랐으며, 4주 이내에 일상으로 복귀하였다.

B씨(39세, 여성)는 양측 비구순 파열 진단을 받은 후 재활운동을 위해 내원하였다. 병원에서 비구순 봉합술을 권유하였지만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평소에는 전혀 통증이 없었지만 6개월 전 동네에 있는 야외 운동기구 중 발을 앞뒤로 벌리면서 걷는 sky walker 장비를 하고 난 이후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였다. 특히 우측의 경우 간헐적으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서혜부 인대 라인과 대퇴사두근 부위에서 통증을 호소하였다. 고관절 굽힘 시 각도가 커지면 불안감이 커지고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고관절을 비롯하여 무릎과 척추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집중하였다.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 통증이 쉽게 유발되고 관절의 각도가 좋아지지 않기 때문이다.(재활운동은 전라일보 2020.12.7. 100세 건강꿀팁 기사 참조)

C씨(52세, 남성)는 비구순 파열로 좌측은 수술을 받았고, 우측은 파열진단으로 비수술적 재활을 위해 내원하였다. 그러나 수술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크고 과거 통증에 대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다. 뿐만 아니라 재활운동을 하는 동안 업무에 복귀하여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일을 병행하였다.

예상대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재활운동에 대한 최소한의 시간인 4주가 필요하며, 주당 2-3일을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또한 환자의 지나친 불안감과 긴장감은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긍정적 마인드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운동을 할 때는 정확한 신체 정렬상태에서 수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교정해야 한다. 비구순 파열 후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지만 파열이 있더라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킨 후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무조건 비수술을 원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 결정은 파열의 양상과 통증의 정도에 따라 구분한다.

D씨(33세, 여성)는 양측 고관절 비구 이형성증으로 좌측은 2020년 10월 초순, 우측은 10월 중순에 뼈이식수술을 받았다. 이 환자는 2019년부터 허리 염좌 진단을 받은 후 산행을 시작했지만, 어느 날 갑작스럽게 서혜부 저림증상을 호소하게 되었으며, 검사를 받은 결과 비구 이형성증 진단을 받았다.

수술 후 7주차부터 고관절 재활운동을 주3일, 1시간씩 실시하였다.  재활운동의 첫날에는 매뉴얼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 및 스트레칭과 견인을 한 후, 곧바로 체중부하를 실시하면서 체중 이동간 관절움직임 훈련을 하였다. 2주차부터는 본격적인 근육운동을 하였으며, 그 결과 총 6주 동안에 6km/h의 속도로 조깅을 할 정도로 회복되어 일상으로 복귀하였다. 비구 이형성증 수술 후 재활을 바로 하는 것이 비구순 봉합술 후 재활을 하는 것보다 회복속도가 더 빠르다.

비구순 파열과 비구 충돌증후군, 비구 이형성증 등은 거의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은 이후에 수술적 치료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증상완화 및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위해 비수술적 재활운동을 받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기를 원한다면 적절한 재활운동 순서와 방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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