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후보 배우자의 내조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고 있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속에서도 이들 배우자들은 조용히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5일과 6일 전북을 방문해 남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김혜경 여사의 호남행은 지난달 14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장인상 조문과 지난달 24일, 29일 광주·전남 방문에 이어 네 번째 방문이다.

김혜경 여사가 이날 전북을 찾는 건 전북이 민주당 경선에서 갖는 상징성 때문도 있지만, 현직 도지사 신분으로 선거 운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이 지사를 대신해 ‘구원 투수’로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김혜경 여사는 민주당 경선 시작 이후에도 공개 행보는 자제해 왔다. 그러나 최근 예비경선을 거치면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호남에서도 두 주자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이 지사로선 든든한 지원군이 필요했던 셈이다.

김혜경 여사는 이날 전북을 찾아 당원들에게 이 지사의 지지를 호소하고 당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또 지역 청년들과 이 지사를 지지하는 여성 위원들을 각각 만나는 등 각계 각층과의 소통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일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 여사는 코로나19로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전주의 노인·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가졌다.

순창 출신으로 전주여고를 졸업한 김숙희 여사는 이날 급식 봉사와 함께 자원봉사자와의 대화를 통해 사회복지 현장의 다양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김숙희 여사는 양지노인복지관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코로나19 시대 노인 돌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숙희 여사는 오는 6일에도 익산지역의 노인과 아동,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 및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두 대선 후보들의 스타일이 다른 것처럼 배우자들의 행보도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행보가 전북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라며 “두 후보 배우자들의 물밑 지원 경쟁도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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