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시인이 신작 시집 ‘바람에 젖는 길(도서출판 봄빛)’을 출간했다.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인 이 책은 사사롭지만 경이로운 순간들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총 78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은 △어찌 잊을 수 있겠나 △어머니의 장막 △아름다운 여행자 △유리잔 속 하늘 등 4부로 구성된다. 

1부인 어찌 잊을 수 있겠나는 그리움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2부 어머니의 장막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어머니가 된 시인의 생각이 담겼다. 

3부인 아름다운 여행자에서는 꽃, 바람 등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시각화해 시적언어로 승화시켰다.

4부 유리잔 속 하늘에서는 사사로운 일상을 세심의 과정으로 풀어냈다.  

시인은 작품을 통해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조은희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매일 똑같은 삶이겠지만 그 속에서 미세하나마 뜻있는 뭔가를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데서 글을 쓰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짓는다는 것은/한순간에 되는 일이 아니다/밥을 짓고/이야기를 짓고/농사를 짓고/무엇을 짓는 동안엔/어둠은 잠시 잊어도 좋다//(중략·‘밥을 짓다’중에서)”

“바람아 나를 뒤에서 밀지 마라/나는 네게 밀리는 것이 싫다/그렇다고 나를 앞서가지도 마라/나는 너를 따라가는 것도 싫다/바람아 나와 함께 걷자/우리가 우정의 옷을 함께 입고/자연에 몸을 맡겨/이방인의 흔적을 지우고/함께 살아가는 동행이 되자(‘바람에게’ 전문)”

조 시인의 시들은 대부분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또 담담한 어조로 담백하게 써내려간 시인의 시어에는 '다정함'도 느껴진다. 

전북문인협회 김영 회장은 조은희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해 “시인의 시는 특별한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독자는 시인의 시를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조곤조곤 펼쳐주는 경험과 경륜을 자연스럽게 나눠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문예운동’으로 등단한 시인은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군산문인협회, 청하문학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작시 ‘바람에 젖은 길’ 이외에 ‘시간이 흐르고 쌓이는 것은 그리움’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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