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신승찬(27·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 선수는 13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같이 고생하면서 준비했던 팀과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아쉬움보다는 축하하는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신승찬·이소희 선수는 김소영·공희용 선수와 맞대결했다.

국가대표 생활을 하면서 친자매처럼 지냈던 이들이지만 얄궂게도 동메달을 두고 맞붙어야 했고, 승패가 갈린 뒤 서로를 끌어안으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비록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신승찬·이소희 선수에게는 그보다 더 큰 열정으로 감동을 선사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고창 출신이자,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신 선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올림픽을 “매 순간이 특별했다”고 돌아봤다.

올림픽 성적에 대해선 “5년간 열심히 준비했고, 나름 좋은 성적이라 할 수 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준비 기간 5년.

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고된 훈련을 묵묵히 견뎠지만, 고비의 순간도 있었다.

2020년도에 올림픽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 이소희 선수의 무릎 부상은 신 선수에게도 심적으로 힘든 순간이었다.

수술과 재활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파트너를 묵묵히 응원하고 지켜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신 선수는 “파트너가 무릎이 아픈 상태였고, 그러면서 수술 논의가 몇 차례 있었다”면서 “수술보다는 재활이 낫겠다고 판단해 고민 끝에 재활을 결정했는데 그때 파트너도 저도 힘들었다”고 했다.  

올림픽을 마친 그는 은퇴도 고민하고 있다.

파트너 이소희 선수와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왔다.

다만, 올림픽에 나갈 체력이 뒷받침되고, 여건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파리올림픽 출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미래의 일보다는 현재 상황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선 올림픽은 끝났고, 당장 치러야 할 국제경기들이 있어서다. 

신 선수는 “두 번째 출전한 올림픽이라서 그런지, 그 순간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국가대표로써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뛸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고,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잘 마무리했고, 이제는 제가 치러야 하는 다른 대회들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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