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A씨(75세, 여성)는 무릎통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X선 검사와 MRI 검사를 통해 관절염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소견을 들었다. X선 검사에서는 관절염이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MRI 소견상 대퇴 외측과에서의 골연골염과 내측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6년전에는 요추4-5번의 디스크병변 진단을 받았고, 지금은 허리가 뒤쪽으로 변형되어 있는 요부변성후만증 소견을 가지고 있었다. 상기 환자는 수술보다는 어떻게든 비수술적 치료를 받기 원하기 때문에 재활센터에 내원하였다. 이 환자의 경우 재활운동을 통해 무릎 통증을 없애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정답은 무릎 재활운동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이 재활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골연골염과 연골판 파열이 된 상태에서는 체중부하를 위한 근육강화를 실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재활운동의 강도를 점증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둘째, 무릎을 90도 이상 굽힐 때 슬개골과 넙다리뼈의 손상된 연골 사이에 압박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어 근육이 긴장되기 쉽다.

셋째, 무릎관절 내 부종이 심하여 무릎관절의 각도가 제한되어 있고, 대퇴사두근과 둔부 및 요부 근육의 약화가 동반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근육운동을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는, 환자의 연령이 만75세이기 때문에 수술 시기가 더 늦춰진다면 오히려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게 되어 수술을 하지 못하거나 수술 이후 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활운동은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연령이 많을 때, 수술을 할 정도로 손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 그리고 통증이나 불안정의 원인이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기능적인 문제라고 판단될 때 실시한다. 따라서 상기 환자의 경우 재활운동을 하기 이전에 수술치료를 먼저 한 다음에 재활운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만약 손상된 연골과 연골판만을 수술한다면 2-3년 내 또다시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고령인 경우에는 두 번의 수술을 하기보다는 인공관절 수술을 적절한 시기에 한번으로 간소화하는 것이 침상생활을 줄이고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 후 근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비체중 지지운동을 작은 각도에서부터 점차적으로 강도를 증가시켜야 하고, 주변관절과의 근신경의 기능향상을 위한 운동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 무릎관절을 통증없이 튼튼하게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술과 재활운동은 손상부위와 손상정도, 그리고 환자의 개인 병력에 따라 결정된다. 비수술이 항상 우선되어야 하지만, 때로는 수술의 적절한 시기를 놓칠 경우 신체능력의 하락, 심리적 우울감, 치료비의 증가 등 더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 그리고 그 타이밍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3명 이상의 의사 및 재활운동 전문가와 상의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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