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카자흐스탄 흙과 대한민국 흙을 섞어 허토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항일무장 투쟁을 이끈 독립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순국 78년 만에 고국 땅에서 영면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카자흐스탄에서 봉환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장식 추념사에서 “홍범도 장군은 민족 모두의 영웅이자 자부심”이라며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위기 극복에 함께 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은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도 일제를 피해 만주와 연해주, 중앙아시아까지 이주하며 고난의 삶을 살았다.

문 대통령은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며 “장군을 이곳에 모시며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선조들의 고난을 뒤돌아보며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 보란 듯이 잘 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카자흐스탄에 있는 장군의 묘역 관리 등을 적극 지원해 고려인 사회의 자부심이 변함없이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유해가 하관된 뒤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 받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현지 홍범도 장군 묘역의 흙과 대한민국의 흙을 섞어 허토했다.

이날 안장식에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을 찾았던 특사단, 여야 정당 대표, 국방부 장관과 각 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홍범도함장 등이 참석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남양 홍씨 문중 대표, 대한고려인협회장과 고려인들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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