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자영업자들이 생존을 위협받는 단계에 까지 몰렸다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수도권발 코로나19 4차유행의 끝이 어디까지 인지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난달 7일 이후 매일 4자리수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발생하면서 길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직격탄이었다. 수도권거리두기의 풍선효과로 인한 코로나19감염확산이 심각한 걱정이었지만 국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소비증대의 반사이익도 전북엔 없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전국 카드 사용액이 지난해보다 9.0% 증가했지만 전북은 오히려 3.8% 줄었다. 한국은행의 ‘지역별 소비유형별 개인신용카드 이용실적’ 자료에 나타난 것으로 전국 16개시도 중 신용카드 사용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대전(-8.5%)과 인천(-5.4%) 다음으로 전북의 감소폭이 컸다. 올들어 5월까지 카드 사용액 등 소비가 줄어든 5개 시·도에 전북이 포함된 것으로 특히 전북 숙박·음식점 카드 매출은 6천573억 원에서 5천607억 원으로 966억 원이나 급감, 도내 영세자영업자들의 매출감소를 수치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더구나 이는 4차대유행 이전의 통계란 점에서 최근의 심각한 상황을 미루어 짐작케 하고도 남음이 있다.
전북도가 지역의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전북형 재난 지원금을 지급키로 했고 지난 19일 기준 전체 예상 금액의 87%인 1558억여 원이 풀린 것으로 잠정집계 됐지만 체감 경기는 오히려 후퇴했다는 결과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조사한 전국 소상공인시장 경기 동향(BSI)에서 7월중 전북의 소상공인 체감지수는 41.9로 전월의 52.8보다 10.9%포인트나 하락했다. BSI가 100미만에서 멀어질수록 경기가 악화됨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도내 소상공인들의 고통가중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코로나19가 전국을 위태롭게 하고 있지만 특히 전북 경제가 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에서 여간 걱정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는 한 평균 범위에 있는 음식점들은 계속해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기초경제가 흔들리고 이는 곧바로 국가경제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고사위기에 몰린 이들을 지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버팀목 마련이 시급하다. 죽을힘을 다해 지금까지 지탱해온 것만으로도 이들은 주어진 몫 이상의 책임을 다했다. 정부가 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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