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관리법에서는 자율주행차(Autonomous Driving Vehicle)를 운전자 또는 승객의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로 정의하고 있다.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 등의 ICT 센서기술을 통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변 환경을 인지(Perception)하고 주행경로와 주행 상황에 따른 주행 전략을 판단(Decision)해 운행 과정을 제어(Control)하는 첨단 자동차를 의미한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에서는 자율주행 기술단계 기준에 따라 레벨1~2는 ADAS(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라고 통칭하며, 자율주행차는 레벨3~5 또는 레벨4~5로 정의하고 있다. 2021년부터 레벨3 자율주행차가 시장에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레벨4 자율주행차는 빠르면 2025년 전후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벨4~5 자율주행차 기술은 상용화까지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술성숙도를 표현하는 시각적 도구인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 따르면, 레벨3 자율주행기술과 더불어 라이다, 레이더, C-V2X 등의 하드웨어 및 통신기술은 앞으로 5~10년 내 시장의 주류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물류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자율주행 트럭을 실증·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트럭이 일반 승용차보다 앞서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승용차량은 도로상황과 날씨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지만 특정구간 반복운행이 대부분인 화물 트럭은 감안해야 할 변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먼저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인 것이다.
특히 장거리·장시간·야간운행 위주인 고속도로 화물트럭은 사고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율주행 트럭은 사고를 대폭 감축시키는 효과와 최적의 속도와 가속력으로 주행 가능하기 때문에 연료절감과 탄소중립 실현에 효과적이며 배송시간이 단축되면서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득이고, 운전자 없이 24시간 운행이 가능하여 총소유비용(TCO)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2027년 융합형 4단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4개 부처(산업부, 과기부, 국토부, 경찰청)가 추진하는 다부처 협업사업으로 7년간 총사업비 1조 974억원을 투입하는 자율주행 기술개발사업을 본격 시작하였고,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와의 협력방안도 추진 중이다.
새만금주행시험장(1단계)은 차량 총중량 60톤까지 가능한 8개의 시험로를 갖춘 국내 1호 상용차 전용시험장으로 웹그립 및 소음도 분야 KOLAS, LDWS 및 AEB 분야 TUV-SUD 공인시험소, 산업부의 대형 타이어 효율관리 시험기관, 환경부의 타이어 소음도 시험기관 지정 등을 기반으로 정형화된 도로환경에서 자율주행에 필요한 연구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구축중인 상용차 자율군집주행 테스트베드(2단계)는 새만금 방조제 하부도로를 활용해 국내 최장(왕복 21km) 반개방형 자율주행로, 고속(80km/h↑)의 직선로와 곡선로가 연결되어 있고 하이브리드 V2X 통신 기반의 통합관제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자율군집주행 연속 시나리오에 반복·재현이 가능하며, 자율주행 보안 리빙랩(국내 1호)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 상용차 자율협력주행 화물·물류서비스 실증사업(3단계)을 추진해 ‘전북 신산업 지도’를 채울 계획이다. 자율협력주행기술에 대한 기능확인(1단계)과 기능검증(2단계)까지 통과한 자율주행차는 최종적으로 자율주행 실증(3단계)을 통해 완성된다. 동일 권역에서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기능확인·기능검증·실증(1~3단계)까지 모두 가능한 곳은 국내외에서 최초여서, 미래차로의 전환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제 스마트 도로 확충, 차세대 교통시스템 구축, 자율주행 관련 법/제도 완성, 보안 및 윤리에 관한 대안 마련과 보험제도 등을 갖춤은 물론‘전북의 상용차 자율차시대 개막’에 산학연관의 합심 노력이 빛을 발할 때이다.

<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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