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사람들은 편하게 누워서 살을 빼기를 원하고, 움직이지 않아도 근육이 만들어지기를 원한다. 최근 알약 한 알만 먹으면 체중이 감소한다는 광고, 복부에 착용만 해도 운동의 6배 효과가 있어서 뱃살을 뺄 수 있다는 광고 등 편리하고자 하는 인간의 속내를 자극하는 것으로 일색이다. 과연 전기자극기를 착용하고 가만히 있으면 근육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근육은 운동하지 않고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전류가 체내 정보기관에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수술을 한 이후에는 통증과 부종이 동반되고 근육이 많이 빠져있기 때문에 움직임 자체가 어렵다. 그래서 수술 후에는 통증과 부종 등으로 움직임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근육이 적게 빠지도록 하기 위하여 전기치료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수술 후 3일, 길게는 1주일까지는 물리치료가 환자에게 큰 효과가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수술 후 불편하지만 움직임이 가능하다면 근육을 사용한 운동이 물리치료보다는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때 실시하는 재활운동은 일반적인 운동과는 달리 관절운동각도를 좋게 하고, 비체중지지상태에서 매우 낮은 자극을 수술부위에 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긴장된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고, 짧은 시간에 근육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32세 A씨(남)는 무릎관절의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연골판 부분절제술 후 8주가 지난 상태에서 재활운동을 시작했다. 이 환자의 경우 대퇴근육의 위축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똑바로 설 수 없었으며, 무릎의 굽힘 각도가 110° 제한된 상태였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한 환자는 가급적 빨리 체중부하를 하는 것이 회복속도를 더 빠르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단, 동반된 수술이 있을 경우에는 전문의 또는 재활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67세 B씨(여)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2주차부터 재활운동을 받았다. 근육의 위축이 적은 상태에서 재활운동을 실시한 결과 수술 후 6주차부터 보행이 가능하였다. 이 두 경우를 보더라도 수술 후 재활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 준다. 척추의 경우에도 돌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이후에 3개월 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50대 여성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허리통증과 주변근육의 긴장을 호소하고 있다. 반대로 디스크수술 3주차부터 골반의 만곡 움직임과 스트레칭을 꾸준하게 실시한 경우에는 수술 5주차 이후에는 일상생활이 모두 가능하고, 심지어는 골프나 배드민턴 등 스포츠활동도 가능하게 되었다. 

 
모든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재활운동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도 운동그림과 설명이 포함된 운동프로그램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집에서 운동프로그램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그 비율은 10% 미만일 것이다. 이유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 건 알지만, 수술부위가 여전히 부어 있고 아프며, 무엇보다도 움직이는 것이 정말 싫고 수술부위가 잘못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더 앞서기 때문이다. 수술이 아무리 잘 되었더라도 관절 주변의 근육이 약하면 스포츠활동은 물론이고 일상생활도 하기 어려울 것이다. 심지어 장기간의 고정은 관절을 구축시켜 각도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부작용이 뒤따른다<사진1>. 수술 후 빠른 복귀를 원한다면 가급적 빠른 시기에 재활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사진2>. 수술 후 재활의 시기는 수술 부위와 수술 기법에 따라 결정될 수 있으니 전문의 및 재활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수술 후 누워서 기계가 대신 해주는 재활이 아니라 자신의 근육을 움직여서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근육을 강화시키며, 관절 내 고유감각기능을 회복시키는 재활운동을 하는 것이 회복속도를 빠르게 해 줄 것이다. 근육이 없다면 수술 후 성공적인 복귀를 장담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