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77호선 연결구간인 노을대교 건립사업이 사실상 확정됐다. 30년 만에 결실을 맺혀 감회가 남다르다는 주민들이 많다. 경기도 파주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국도 77호선 마지막 단절구간을 잇는 노을대교(부창대교)는 고창출신인 정균환 전 국회의원이 맨 처음 제기했다.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24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함으로써 내달 국토교통부가 고시할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반영이 확실시 되고 있어 9부 능선을 넘게 된 셈이다.

'노을대교'는 고창 해리면 동호와 부안 변산면 도청리를 연결하는 7.48km길이의 교량이다. 완공하면 62,5km를 우회했던 이동거리가 7km로 줄어들며 기존 한나절 걸리던 거리를 단 10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되며 이에 따라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리는 동시에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지역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는 노을대교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30년 만에 거둔 가시적인 성과에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의 역할과 공로를 강조하는 일명 숟가락 앉기에 그 정도가 지나쳐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동안 이 대교 건설은 우선 부안군이 터부시하면서부터 중앙관계부처가 뜨거운 감자로 취급하게 된다. 주민합의가 우선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뒷전으로 밀려나 하염없는 세월이 흘러가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다.

터닝 포인트는 그렇게 반대했던 부안군이 민선7기에 들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노을대교 건설이 급물살을 타게 된다. 이점이 고창군과 유기상 군수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 사업에서는 누가 뭐래도 유 군수의 의지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고창주민 다수의 생각이다. 부창대교에서 노을대교로 네임을 변경한 것도 유 군수의 아이디어다.

민선7기에 들어서 유 군수는 이 사업을 위해 무소속의 불리함을 인맥으로 커버하면서 중앙부처를 넘나들었던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옆에서 지켜본 이들은 유 군수의 행보가 짠해 보일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 어떻게든 이 일만큼은 재임기간 중 꼭 성사시켜야 겠다는 유 군수 의지가 그 만큼 강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 전라북도, 지역출신 국회의원, 재경군민회 등 다양한 곳에서의 협력도 이번 일을 성사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

누군가는 이 글을 보면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고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양심에 반하는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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