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격상 전 마지막 술을 즐기러 나왔습니다.”

거리 두기 4단계 격상 전 전주 시내 번화가, 공원 등에는 거리 두기 격상을 비웃듯 인파로 붐볐다.

최근 전주에서만 일주일 새에 100여 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와,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여전히 안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리 두기 4단계 격상 발표가 있었던 지난 25일 저녁. 전주 신시가지에는 식사와 음주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붐볐다.

한 고깃집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대기표에는 ‘앞에 10팀이 대기 중입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시민 A씨(30대)는 “27일부터 거리 두기가 강화돼 3인 이상 술자리를 갖기 힘들다 보니 직장동료들과 술자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음식점 영업 제한시간인 10시가 넘어가자 야외 장소에서 술판이 벌어지는 등 방역지침 준수가 실종된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모든 술집과 음식점이 문을 닫자 근처 편의점에서 술을 잔뜩 산 청년들이 아쉬움과 설레는 표정으로 하나, 둘 공원에 몰려들었다.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께 찾은 전주시 세병호.

3~4명씩 무리를 지은 청년들은 공원 곳곳 나무벤치, 바닥 등에 자리를 잡고 술자리를 가졌다.

탁상과 의자, 술, 안주, 아이스박스 등까지 단단히 챙겨나온 사람들은 공원 한 공간을 차지하고 술을 마시기도 했다.

바로 인근에서는 남녀 4명이 돗자리에 앉아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채 웃고 떠들었다.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지 않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야외라 하더라도 음주 과정에서 침방울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아달라”고 당부했다./하미수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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