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전주갑 국회의원

“포스트 코로나는 대변혁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과학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분야인가를 절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바이러스와 싸워 나가는 의료진의 연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학교는 원격시스템에 의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주문과 배달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기술혁신의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수많은 고통은 안겨준 반면 기술혁신을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왔고 성장을 거듭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배달 라이더의 성장 등 일자리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과 성장은 정부와 기업은 물론 거의 모든 사회 분야에서 주요한 주제가 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는 것을 말한다. 모바일, 로봇, 3D 프린팅, 드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블록체인, 빅데이터, 핀테크,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에너지(저장기술) 등 신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범주에 포함된다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공지능 기술과 데이터를 주도하느냐 못하느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스마트시티 건설과 자율주행차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형지물과 도로, 건물, 사람들에 대한 엄청난 데이터가 필요하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자율 주행 인공지능이 더욱 발전될 것이 고 자율주행차 산업이 성장하게 될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에 빅데이터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DNA 정보, 진료 정보 등을 더욱 많이 확보할수록, 제약, 의료, 간병, 보험 등의 전 과정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고령자 재가 복지 서비스 확대에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 할 것이다.

이밖에도 금융, 제조, 법률, 판매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산업들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국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 매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인공지능 기술은 미국,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빅데이터의 활용과 유통이 가로막혀 있는 것이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전북은 사람, 즉 일자리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분야의 인재들을 발굴하고 교육하며 성장시켜 나가는 노력이 가장 먼저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부와 함께 우리 전북은 거시적인 안목으로 정책을 만들면서 인재들의 탄생, 성장, 도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동시에 기존의 노동에 대한 시각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하여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황선자 위원의 주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인재와 전통적 노동자 사이에 본질적 차이는 없으며 전통적 노동자도 누구나 교육을 통해 인재가 될 수 있으므로, 노동자들이 새로운 기술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여 혁신역량을 갖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전북에 4차 산업을 성장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일자리 없는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면 그 성장을 왜 해야 하는지 시민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 것이다. “사활을 걸겠다"라는 말은 지금이 가장 절실한 때이다. 수도권과 다른 지방에 뒤처진 경제구조를 바꾸는 일을 순식간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을 두고 즉시 전북지역 대학, 산업체와 연계한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며 그 바탕에는 ‘인재’양성을 통한 일자리 확대를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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