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인삼재배 농가들은 13일 충남 보은군에서 충남북, 경북 인삼농가들과 함께 집회를 갖고 최근 인삼값 폭락에 따른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북 인삼농가들과 충남북 인삼농가 등 50여 명은 이날 보은군의 3천여 평 인삼밭 폐기 집회에 참석, 인삼 가격 하락에 따른 정부 차원의 지원과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인삼재배 농가들에 따르면 최근 인삼 도매시장에서 파삼(가공용 원료삼) 값이 평년의 40∼50%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인삼을 5∼6년간 공들여 재배한 농가들은 적자 위험에 직면한 상태다.
올해 인삼 값이 폭락한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 인삼축제가 취소되면서 소비위축이 이어졌고, 지난해 수확을 미뤘던 인삼농가들의 갑작스런 홍수 출하에 더해 값싼 인삼열매(진생베리) 수요 증가 등 때문이다.
전북지역 인삼농가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 전북에는 1,616농가에서 2,056ha의 인삼밭을 재배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인삼재배 농가들은 인삼가격 하락에 따른 최저가격보장제 도입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대책, 인삼식재자금 등 대출금 상환기간 유예, 인삼조합에서 수매할 수 있도록 수매자금 무이자 지원 등을 요청했다.
전북인삼농협은 "6년근 인삼을 재배하면 1칸(3.3㎡)당 생산비가 6만 원 정도 드는데, 올해는 파삼 값이 급락해 1칸당 조수익이 4만5,000원도 안된다"면서 "인삼재배 농가들은 수확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9, 10월 인삼 수확철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폭락해 농가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인삼농가들이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만큼,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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