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김억명, 김억룡, 김억호 3형제의 위패가 남원 만인의총에 추가 배향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오는 26일 열리는 제424주년 만인의총 순의제향에서 전남 영광군 출신의 김억명, 김억룡, 김억호 3형제를 만인의사에 추가 배향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위패 봉안식은 지난 2016년 만인의총 관리소가 국가관리로 전환된 이후 처음으로 거행되는 봉안식이다. 이날 봉안식에서 김억명 형제의 위패가 추가 배향되면 지난 1612년(광해 4년) 7충신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56인의 만인의사를 만인의총 충렬사에 모시게 된다.

김억명 형제의 업적은 '호남절의록'과 '여지도서' 등의 자료에 조금씩 다르게 기술돼 있으나,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의 활약상은 동일하게 기록돼 있다.

"김억명은 효성과 우애가 깊고 지극하며, 충절이 강개하였다. 임진년에 그의 아버지 모재 김사모(미상~1592년)가 부산 동래성전투에서 순절하자 일본의 침략에 따른 수치심에 비분강개하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였다.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두 아우인 김억룡, 김억호와 의병을 일으켜 군사와 양식을 모아 함께 남원성으로 들어가, 이복남 장군 휘하에서 장렬히 싸우다가 순절하였다."

"김억룡은 김사모의 둘째 아들로 지조와 절개가 강개하고 담력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났다. 정유년에 남원성이 포위되자 죽어서라도 원수를 갚을 것을 맹세하고, 형 김억명, 아우 김억호와 함께 이복남장군의 진영에서 함께 싸우다 순절하였다."

"셋째 아들 김억호는 천성이 효성이 깊고 우애가 있으며 무예가 남보다 뛰어났다. 정유년에 남원성이 포위되자 형 김억명, 김억룡과 함께 이복남의 진영에서 장렬히 싸우다 성이 함락되자 두 형과 함께 순절하였다."

한편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호남의 최대 격전지인 남원성 전투에서 5만6000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민·관·군 1만여 순절의사를 모신 곳이다.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우국충절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유적으로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 만인의총 관리소 관계자는 “연구용역, 학술대회 등을 통해 사료적으로 만인의사에 대해 분석하고 충렬사 위패 추가봉안 신청을 받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만인의사 후손 찾기와 만인의사 추가 배향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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