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열심히 일해도 부자 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그나마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는 일조차 바늘구멍인 게 현실이라면 과연 희망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삶 에 꿈도 잃은 팍팍한 현실에서 장밋빛 한국의 미래는 신기루일 수밖에 없다. 지금 한국 청년들이 처한 현실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가 전국경제인연합회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의뢰로 만 18세~29세 5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일자리인식 설문조사’는 우리의 미래주역인 청년들이 느끼는 지금 한국의 경제적 현실은 어둠으로 요약된다. 응답자의 69.5%가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이 적다고 스스로에 대해 비관적인 진단을 내리고 있었고 62.9%는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청년 응답자 65.2%는 평생직장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 불완전 고용에 대한 불안 심리가 팽배해 있었다. 70.4%가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될 가능성이 없다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음은 최악의 경우 자신의 미래를 내려놓은 꿈을 포기한 세대일수도 있어 여간 문제가 아니다.

평생 벌어서 내 집 한 채 마련할 수 없이 폭등하는 부동산. 푼돈이라도 불려보겠다며 빚내 주식에‘ 코인에 올 인 해 보지만 큰 돈 벌었다는 소문만 있지 정작 자신은 그 대상이 아닌 현실은 고통만을 가중시킨다.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는 뉴스로는 가장 많은 24.7%가 부동산값 폭등을 꼽은 것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열심히 일하면 분명 그만큼의 보상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사라진 사회에서 가능성을 말하는 건 사치다. 그리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서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어간다는 건 곧 경제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의미다. 높은 임금과 고용복지를 누리는 노동계층은 노동시장 상위 20%의 대기업과 공기업 정규직 뿐이고 나머지 80%는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고통을 받고 있다. 그리고 절대다수 청년들이 이 벽을 넘지 못해 꿈을 접는다.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독일경제성장을 앞지른 프랑스의 사례는 많은 걸 생각게 한다. 경직된 사고로는 위기를 돌파 할 수 없다. 개혁수준의 노동시장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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