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도 못 내 힘들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수출을 회복하고 경기가 살아난다는 지표는 여기저기에서 확인되고 있다. 대기업 업황이 살아나고 금융권은 사상 가장 안전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4차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으로 여행, 숙박, 음식 등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년 6개월간 자영업자들은 66조 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3,000개의 매장이 폐업했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자영업자들에게 집중됐지만, 대출 이자와 월세 등이 은행과 건물주들에게로 향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은 회복될 기미가 없다. 이에 하루 빨리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위드 코로나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덴마크, 싱가포르 등은 위드 코로나 시험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는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을 격리하는 것 외에는 방역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덴마크는 인구의 약 75%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싱가포르도 접종률이 78% 정도로, 방역을 1단계 낮춘 상황이다. 앞서 영국은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거의 다 없애기로 하고 백신 접종률을 더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위드 코로나에 찬성하고 있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고통뿐만 아니라 나머지 국민들도 코로나 방역 상황에 지처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전국민 70%가 백신 2차 접종을 끝내는 오는 11월을 목표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도입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싱가포르처럼 방역 긴장감이 모두 풀려 또 다시 코로나 대유행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게 이유다. 영국 역시 최근 하루 4만 명의 감염자를 배출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위기에 들어서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이에 점진적으로 방역 단계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마스크 착용 등 기초 방역수칙은 필수로 지키면서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추석 이후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위드 코로나는 또 다시 멀어질 수도 있다. 우리는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것과 함께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이 하루 빨리 위드 코로나로 들어서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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