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대기업은 수출 활황으로 침체기를 벗어나 순항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장기간의 경영악화로 빚이 점차 늘어나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에서 자영업자를 제외한 순수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452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42조3,000억 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2조6,000억 원이 줄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1~8월 사이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은 8%(33조9,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7.0%)도 넘어선 수치이다.
이에 더해 중소기업의 제2금융권 대출 비율은 올 3월말 기준 34.3%(224조2,000억 원)로 집계됐는데, 같은 기간 대기업의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15.8%(205조7,000억 원)인 것과 비교된다.
그런데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한국은행 기업경영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기업 부채비율은 79.98%로, 코로나가 처음 확산되던 지난해 1분기의 83.56%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반대로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112.92%로, 작년 1분기(109.65%)보다 높아졌다. 이 중 서비스업이 포함된 비제조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134.69%로, 작년 1분기(116.37%)보다 크게 상승했다.
또한,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500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 43.8%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관광, 숙박, 음식업 등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제조업까지 중소기업계의 어려움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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