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역사적 전통을 되살려 문화예술작품을 승화시키고자 매년 열리고 있는 전북민족예술제가 올해는 남원 사랑의광장에서 개최된다.

사단법인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문병학·이하 전북민예총)은 26일 '척왜 척왜 정유년의 함성, 갑오년의 함성'이라는 주제로 제18회 전북민족예술제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전북민족예술제가 열리는 남원은 역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일본군이 경복궁을 무단으로 점령해 친일내각을 수립하고, 청일전쟁으로 도발하자 김개남 장군이 7~8만의 동학농민군을 모아 반일항쟁의 기치를 올린 곳이기 때문이다. 

전북민예총은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예술제에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좌도연합풍물패와 남원노래패의 역사맞이 풍물굿이 공연의 서막을 연다. 

이어 제1부에서는 전북민예총 전주지회가 준비한 음악극 '남원의 넋이여! 꽃넋이여!'가 펼쳐진다. 

2부에서는 제16회 방아치전투 전라좌도 농민군제향 및 제2회 동학농민혁명 남원대회 기념식과 제18회 전북민족예술제 기념식이 진행된다. 

기념식 이후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동학농민혁명을 재현한 '꿈 넘어 꿈' 주제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녹두꽃시민합창단, 벨라여성합창단, 전주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하는 대합창 '정유년 갑오년 남원정신의 꽃이여' 공연을 선보인다. 

전북민예총 문병학 이사장은 "지금으로부터 127년 전 9월에 열린 동학농민혁명 남원대회 시기에 맞춰 남원 땅에 깃든 숭고한 정신을 받들고자 한다"며 "이번 전북민족예술제를 통해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이 되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예술제는 코로나19 방역규칙에 의거 비대면·무관객으로 이뤄지며, 유튜브 ‘전북민예총’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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