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지난 전북지역에 이틀 새 6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명절 후유증’이 가시화되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 오전까지 전북지역에서 6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자별로는 22일 35명, 23일 34명 등으로 하루 평균 3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2일에는 감염병 유행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 지수가 1.12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전주 38명, 익산 9명, 완주 8명, 군산 6명, 정읍 3명, 김제 2명, 부안 2명, 임실 1명 등이다.

이들 대다수는 명절 연휴 기간에 확진자와 접촉이 있거나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진단검사를 받은 이들로 방역 당국은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산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확진자 중 절반이 넘는 이들인 36명이 유증상 및 연휴 후 업무 복귀 전 진단검사 등에서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의 감염경로 조사에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또 전주 소재 A대학의 지인모임으로 촉발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익산 등의 지역 10대와 20대의 젊은 층으로 퍼지면서 지표환자를 포함해 관련 확진자 35명을 기록했고, 방역당국은 이들 대부분이 피시방 및 노래방, 카페 등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 중에 있다.

그러나 이들의 집단감염은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추가 전파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도 방역당국은 이들의 관리체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외에도 완주에서는 인천에 거주하는 일가족 4명이 부모님 집을 방문한 뒤 인천지역 확진자와 접촉 이력 확인으로 검사를 받고 확진되기도 했다.

김제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입소 전 격리 중 2명이 확진돼 전북지역 돌파감염 사례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처럼 추석 연휴 이후 감염경로 미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당국은 일상으로의 복귀 전 진단검사 등을 당부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명절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가할 것이란 것은 어느정도는 예상했지만, 지금 확산세를 보면 굉장히 위중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연휴기간 동안 수칙이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면 자발적인 업무배제와 진단검사를 통해 다른 구성원들에게 위험이 전파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전북지역 69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4213명으로 늘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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