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결정의 최대 분수령이 될 호남권 권리당원들의 투표가 시작됐다. 지난22일 시작된 전북 순회경선 투표는 7만6000여명에 달하는 권리당원들의 온라인 투표가 23일 마무리된데 이어 오늘부터 사흘간은 ARS를 통한 선택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6일 전북지역경선에서 대의원들의 투표결과와 함께 공개될 예정으로 유력후보군중 한명이었던 정세균전총리 중도사퇴가 가져올 호남의 부동표 향배를 놓고 5명 후보들은 호남에 더욱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지난 4차례 지역경선과 1차 슈퍼위크에서 53.71%의 지지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후보에 이어 32.46% 선택으로 호남에서의 반전을 노리는 이낙연후보는 사실상 ‘굳히기’ 아니면 ‘역전의 발판’을 호남에서 만들어 내야만 추후 경선을 원만히 치를 수 있다는 판단아래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호남 투표 결과에 따라 본선에 직행할 수도, 아니면 지금 보다도 더욱 치열한 후보검증과정을 거쳐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내년에 치러질 대선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것이란 데엔 이견이 없다. 아직도 유력 여야대선후보들의 지지도가 상황에 따라, 지역에 따라, 시기에 따라, 기관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것은 물론 정권교체 필요성을 묻는 여론 조사에서도 오차범위내 찬반여론이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음이 이를 확인케 한다. 극명하게 나뉜 정당에 대한, 그리고 후보에 대한 이 같은 선호도는 지역 민심이나 당심, 후보들 개개인의 분명한 정치적 족적에 기초해 1차로 당원들에 의해 선택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국민들은 최종 지도자를 고르게 된다.

하지만 본선에 앞서 호남에서의 민주당경선에 지역 관심이 모아지는 건 민주당당원들의 선택이 곧 다수의 호남선택이 될 수 있어서다. 더구나 전북은 인구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민주당 권리당원을 확보한 지역이다. 당심이 전북 민심이기에 후보가 갖춘 덕목의 철저한 검증에 더해, 투철한 국가관이나 당면 현안인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의지 등이 중요한 선택 요건이 돼야 하는 이유다. 사소한 인연은 접고 대의를 위해 큰 이해관계를 앞세워야 한다. 지역을 위하는 일이 결국 국가를 위하는 일이다. 당원들의 냉정하고도 철저히 이기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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