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 <사진1> 정지부 골절(X선)

일반적으로 넘어지면서 팔을 지면에 짚을 때는 쇄골이나 봉우리빗장 인대, 그리고 손목관절에서 부상이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팔꿈치를 짚고 넘어질 경우에는 자뼈의 주두부 골절이 주로 발생하게 된다. <사진1>의 경우에는 팔꿈치를 짚고 넘어지면서 체중이 위팔뼈에 실릴 경우

위팔뼈의 정지부쪽과 기시부쪽이 동시에 골절된 특이한 경우로 골다공증이 동반된 환자였다. 병원에서는 기시부쪽<사진2>은 골절이 있지만 변형이 없었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았고, 정지부쪽에만 고정술을 시행하였다<사진3>. 수술 후 약 8주 동안 팔을 고정한 상태에서 지냈으며, 고정 이후에는 팔을 움직이라는 의사의 조언을 받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재활법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고, 팔꿈치 통증으로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환자는 운동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환자는 팔꿈치가 구축되면서 심리적 우울감이 동반되어 매일 눈물을 흘리며 지냈다고 한다. 결국 통증과 우울감으로 지내다가 수술 이후 10주만에 용기를 내어 재활운동을 위해 내원하였다.

▲ <사진2> 기시부 골절(CT)

내원 당시 견갑골 주변 근육의 강직은 물론 위팔어깨관절과 팔꿈치관절, 손목관절의 구축이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어깨주변 근육은 위축이 매우 심하였고, 팔꿈치와 전완, 손목관절 모두 구축되어 있었다. 손목과 손가락은 굽어지지 않을 정도로 부종이 많았다. 수술 후 왜 이런 상태가 되도록 재활을 소홀히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상담과정에서부터 팔을 다시는 쓸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을 보이며 자신감이 없는 태도를 보였고, 수술 후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팔을 몸통에 고정하여 사용하지 않으려는 잘못된 습관을 갖게 되었다.

수술 직후에는 통증과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관절각도가 제한된다. 이 상황에서 환자 스스로 운동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따라서 관절 운동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관절의 구축이 더 빨리 발생하게 됨으로써 심리적, 신체적 위축이 발생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관절이 구축된 이후에 재활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상태가 안정화되도록 상담을 해야 한다.

▲ <사진3> 정지부 고정술

즉, 현 상태에 대한 원망이나 비관적인 자세보다는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재활운동을 통해 일상생활을 할 정도로 개선될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 재활에 임하는 환자의 긍정적인 사고는 좋은 임상결과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한 변인이 될 것이다. 관절의 각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견관절 주변 근육의 근막이완이 필요하다. 수술부위나 통증부위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보다는 주변 근육의 이완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위팔어깨관절의 관절주머니와 인대, 그리고 회전근개, 위팔두갈래근, 위팔세갈래근, 삼각근을 이완시키고, 그 다음으로는 손가락과 손목관절 주변을 이완시켜야 한다. 손가락의 경우 손끝에서 시작하여 손바닥과 손목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이완시 손가락의 굽힘과 폄, 손목의 굽힘과 폄, 노쪽과 자쪽 편위 움직임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증이 가장 심한 전완의 엎침근육과 팔꿈치 관절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근육과 관절의 연부조직을 이완시키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통증감각이 발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등척성 근수축 운동과 작은 범위 내에서의 가벼운 등장성 운동부터 시작하도록 한다. 위팔뼈에 갑작스런 압박을 가하는 동작은 금지해야 하며, 모든 운동은 예측 가능하도록 구두로 설명하면서 천천히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골밀도가 낮기 때문에 하지의 근육강화 운동은 반드시 중고강도로 함으로써 심리적 우울감이 극복되도록 해야 한다. 체력이 회복된다면 심리적 자신감이 함께 향상되기 때문에 재활운동의 강도를 점차적으로 높이는 것이 좋다. 심각한 골절 손상의 경우 소극적 치료보다는 반드시 적극적인 재활운동이 필수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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