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홈팀 전북이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일류첸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3대2로 울산을 꺾었다. 이로써 전북(승점 70)은 리그 1위를 지키며 2위 울산(승점 67)과의 승점 차는 3점으로 벌어졌다.  

전북 현대는 구스타보 원톱을 앞세워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미드필더에 송민규, 쿠니모토, 백승호, 한교원이 배치됐고, 류재문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포백에는 김진수, 홍정호, 구자룡, 이용이 나섰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울산현대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오세훈이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됐고 바코, 이동경, 윤일록이 바로 밑에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용우와 원두재가 포진하며 호흡을 맞췄다. 설영우, 임종은, 김기희, 김태환이 수비를 책임졌으며,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전반 초반 탐색전이 치열했다.

울산은 전반 18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오세훈이 따낸 뒤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한차례 위기를 넘긴 전북은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 쿠니모토의 킥이 울산 조현우 골키퍼의 몸을 맞고 나왔고, 뒤로 흐른 공을 송민규가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울산도 물러서지 않고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동경이 올린 공을 임종은이 헤더로 처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볼 경합 과정에서 충돌로 VRA 판독으로 이어졌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전반전은 1대1로 끝났다. 

후반 초반도 울산이 주도권을 가져갔다. 울산은 박용우의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공세에 나서며 전북을 압박했다.

이에 김상식 전북 감독은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9분 한교원과 송민규를 빼고 문선민과 바로우를 투입했다.

울산도 후반 15분 이동경 대신 이동준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줬다. 그리고 전북은 후반 19분 류재문의 추가골로 다시 앞서갔다.

백승호가 드리볼 한 볼이 울산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오자 류재문이 슛으로 연결하며 울산 골대에 꽂혔다.

다시 뒤처진 울산은 후반 21분 바코를 빼고 이청용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2분에는 박용우 대신 윤빛가람을 넣어 공격력을 강화했다.

후반 33분 울산은 동점골을 기록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전북 송범근 골키퍼가 쳐낸 공이 측면으로 흘렀고, 이청용이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2대2로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의 변화를 주기 위해 후반 44분 전북은 구스타보 대신 일류첸코를 투입했다.

일류첸코는 경기 종료 직전 쿠니모토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3-2로 끝났다. 

경기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전북현대 김상식 감독은 “오랜만에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하고 팬들과 함께 즐기는 축구가 만들어져 기쁘게 생각한다”며 “4경기 동안 울산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는데 압박감을 이겨내고 서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승리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실상 ‘결승경기’나 다름없었던 만큼, 승리의 의미가 남다를 터. 이에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 나가기 전에 ‘이제 더 이상 우리 홈 구장에서 상대가 기념 촬영을 하는 걸 보지 말자’라고 말했다”며 “선수들이 여기에 자극을 받은 것 같다. 그동안 네 번의 경기에서 울산에 이기지 못했는데 빚을 좀 갚아준 것 같아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야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세 경기가 있지만 이번 경기 승리를 계기로 잘 준비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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