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하드에 잠든 네 영화를 보여줘"

전주 커뮤니티시네마 무명씨네와 청년 상업활동가 물보라가 함께하는 제1회 뉴웨이브 영화제가 내달 11일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점 10관에서 개막한다. 

흔히 영화제에 걸리지 못한 영화를 두고 '외장하드에 잠든 영화'라고 표현한다. 

불운하게 외장하드에 잠들어버렸지만, 영화적 가치가 떨어지는 영화는 아니다. 물론, 진심이 담기지 않은 영화도 아니다. 

스태프와 배우, 감독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빚어진 창작품은 틀림없다. 

땀과 노력으로 빚어낸 창작품의 가치를 알기에 무명씨네는 '뉴웨이브영화제'를 기획해 외장하드 밖으로 영화를 꺼내놓기로 했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는 제도 밖 영화들과 만날 기회를,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겐 창작할 힘과 용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제1회 뉴웨이브 영화제 슬로건은 '영화의 파동성(Wave nature of film)'으로 각각의 영화가 영화제라는 흔들림을 통해 관객과 세상에 닿길 바라는 뜻이 담겨있다.

이처럼 영화제는 스크린을 경유한 파동의 가능성을 도모하고자 경쟁과 수상이 없는 '비경쟁' 영화제로 진행된다. 

더불어 지역성을 넘어 각지에서 분투하는 모든 영화인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역과 일반(전국) 두 부문에서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기준은 ▲출품일 기준 국내영화제에서 상영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작품 ▲30분 이내 단편영화 ▲지역, 출신, 거주지, 학교, 촬영지 등이 전북과 관련성을 증명할 수 있는 작품 ▲'내 작품이 바로 뉴웨이브다'라고 자신할 수 있는 작품 등이다. 

공모를 통해 총 103편의 작품이 접수되었고, 프로그래밍 회의를 거쳐 16편의 작품이 4개 섹션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스크린에 걸릴 작품은 지역분야 '로컬피플(이지운 감독)', '멈추지 않아(유다함 감독)', '안녕하세요? 좀비입니다(이정훈 감독)', '내일이 첫 출근인데 잠이 오지 않는 건에 대하여(이예진, 정찬혁 감독)', '디어민구(이세영 감독)', '오늘의 운세(이준혁 감독)', '낡은 영화와 몇 푼짜리 다정(문수호 감독)', '림버스(강동훈 감독)', '홍조(이가령 감독)'이다. 

일반분야는 'E:/말똥가리/사용불가 좌석이라고 앉고 싶...(김선빈 감독)', '찾아드려요(이진아 감독)', '경야(목충헌 감독)', '심판기(임정섭 감독)', '거미숲(안도영 감독)', '퍼펙트 알고리즘(김다은 감독)', '들고양이(윤솔빈 감독)'가 상영된다. 

제1회 ‘뉴웨이브영화제’는 12월 11일부터 12일 양일간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점 10관에서 열린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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