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걷기의 교정을 위한 재활운동

<김용권 교수의 100세 건강꿀팁> 전라일보l승인2021.12.06l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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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걷기는 중추와 말초신경 및 근육과 관절 간 통합기능에 의해 이루어진다. 신체의 모든 관절이 서로 자연스럽게 움직여야만 정상적인 걷기가 가능하다. 만약 우측 고관절이나 무릎, 발목에서 부상이 있거나 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손상부위에 체중을 완전하게 지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손상부위에 체중이 실릴 때 반대쪽 발을 원래의 속도보다 약간 더 빠르게 내딛거나 골반과 엉덩관절을 빠른 속도로 내회전하게 된다. 즉, 아픈 발에 체중을 실을 때 힘을 덜 주기 위해서 반대 쪽 발을 정상적으로 내딛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걷는 모습을 보게 되면 절룩거리는 것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다음의 사례는 체중을 지지하지 못하는 환자의 잘못된 보행패턴으로, 재활운동을 통해 올바르게 걸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

A씨(42세, 여성)는 우측 비구순 파열 후 관절경을 이용한 봉합술을 받았다. 수술 후 양측 다리 길이가 약 2cm 정도의 차이가 있었으며, 수술을 받은 우측 다리가 좌측보다 더 길어졌다. 수술 전에는 다리 길이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혹시 수술 과정에서 길어진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였다. 이로 인하여 보행 시 절룩거림 증상이 눈에 띨 정도로 심해진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답을 먼저 얘기하자면 수술과정과 다리 길이에는 어떠한 인과관계도 없다. 이미 수술 전부터 통증으로 인하여 우측부위에 체중을 싣지 않기 위해 좌측 하지가 신체중심선의 중앙부위로 이동한 상태에서 보행을 했을 것이다. 즉, 좌측 하지의 내측부를 지배하는 신경은 항상 긴장하고 있고, 내측부 근육은 짧아진 상태에서의 행동패턴이 장기간 지속되었기 때문에 좌측 다리 길이가 오히려 더 짧아졌음을 알아야 한다.

B씨(25세, 여성)는 우측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및 외측 연골판 절제술을 받았다. 수술 후 3주차에 재활운동을 위해 내원하였다. 처음 내원시 무릎 굴곡이 100°, 신전이 5° 정도로 각도가 제한된 상태였으며, 절룩거림이 있었다. C씨(44세, 여성)는 우측 발목관절의 전거비인대 파열 진단 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근육강화운동과 고유감각수용기 자극을 위한 재활운동을 받기를 원했지만, 처음 내원시 우측 발에 체중을 싣지 못하기 때문에 발목 보호대를 착용하였으며, 절룩거림이 심한 상태였다. 

위 사례를 통해 볼 때, 잘못된 걷기 자세를 교정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3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관절의 움직임 각도가 보행할 정도로 회복되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발목의 경우 발등굽힘이 10°, 발바닥굽힘이 최소 20° 이상 확보되어야 한다. 무릎의 경우에는 무릎굽힘 각이 60°, 폄이 거의 0°가 되어야 하고, 엉덩관절의 경우에는 굽힘이 30°, 폄이 10° 이상 확보되어야 한다.

둘째, 체중지지를 할 정도로 근력과 밸런스 능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근력의 경우에는 한 다리로 체중을 지탱하고 서 있을 정도의 근력이어야 하고, 밸런스 능력은 최소한 10초 이상을 한 발로 서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셋째, 연속적인 체중이동 및 보행을 위한 여러 관절들이 서로 잘 작동할 수 있는 인체 네트워크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 장기간 부상으로 관절과 근신경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상하지의 움직임이 서로 맞지 않게 된다. 따라서 관절이 상호 협조하여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신체 분절간 움직임 연습이나 상하지를 함께 움직이는 재활운동을 권장한다.

환자가 잘못된 자세로 걷기를 한다면 반드시 보상기전에 의해 다른 부위의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켜 자세의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심지어 우측 고관절 비구순 봉합술을 한 A씨의 경우처럼 좌측 발목의 움직임 부전과 좌측 엉덩허리 관절부위의 근육긴장, 그리고 우측 등부위의 근육통, 좌측 어깨의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따라서 올바른 걷기 패턴을 교정하기 위한 재활운동이 매우 중요하고, 신체의 정렬을 유지한 상태에서 인접관절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되도록 해야 한다. 걷기는 단순하고 쉬운 것 같지만, 환자에게는 매우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올바른 걷기 패턴과 습관을 갖도록 세심한 관찰과 운동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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