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황모씨(전주 인후동·48세)는 “은행에서 갑작스런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을 신청했는데 거절 당했다”며 “2금융권 대출도 중단돼 언제 풀릴지 기약이 없어 고금리 대부업체를 찾아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여력이 크게 줄며 대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를 올해 5%보다 더 강화된 4.5%로 수준으로 결정했다. 

지난달 말 금감원이 은행들에 내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 제출을 요청하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일부 시중은행은 당국이 제시한 평균 수준 4.5%에 맞춰 내년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올해 증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자체 판단한 일부 은행은행의 경우 약 5% 목표를 써냈다.당국은 은행 등 금융권과 연중 가계대출 관리 계획과 목표 등을 확인하고 협의를 거쳐 이달 안에 내년도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11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관리 상황을 보면, 우선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은 12월 말 대비 ▲NH농협은행 7.10% ▲신한은행 6.30% ▲KB국민은행 5.43% ▲우리은행 5.40% ▲하나은행 4.70% 수준이다.연초 목표 5%를 초과했지만 4분기 신규 전세자금대출 총량관리 대상 제외당국의 후속 방침에 따르면 증가율은 크게 낮아진다.

4분기 신규 전세대출을 뺀 각 은행의 증가율은 ▲NH농협은행 6.90% ▲KB국민은행 4.35% ▲신한은행 4.10% ▲하나은행 3.90% ▲우리은행 3.80% 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큰 폭으로 확대된 가계부채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4~5%대 관리 목표를 제시했고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등 실물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자산시장 등 각종 동향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면서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정책서민금융 상품에 대해 최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대출 중단이 없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지숙기자·jsbaek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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