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몸과 행복한 마음은 전염 된다

<김용권 교수의 100세 건강꿀팁> 전라일보l승인2021.12.27l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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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는 의미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 주변에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변에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반면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 주변에는 술을 잘 마시는 사람들이 있고, 게으른 사람 주변에는 게으른 사람들이 많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활습관과 행동양식이 바뀌는 경우는 정말 많지 않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건강한 사람이 건강검진에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난 후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의 초조함은 이루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함을 보게 된다. 막상 암(cancer)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살아왔던 인생에 대한 후회와 함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산으로 들어간 사람도 있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에 대한 안쓰러움 등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암 선고 후 건강하게 극복한 이후에는 새로운 삶에 대한 기쁨과 함께 스트레스 없는 새로운 인생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80대 어르신들은 여기저기 몸이 아파서 재활운동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분들은 다시 건강해 져서 젊은 시절처럼 활기를 되찾기 위해 재활운동을 하지는 않는다. A씨(84세, 남)는 심각한 척추협착증으로 수술 권유를 받았지만, 수술기피증으로 재활운동을 선택하였다. 재활운동으로 호전될 수 없음을 설명했지만 본인은 절대 수술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저림증상을 없애달라고 하면서 재활운동을 선택한 것이다. 결국 증상도 없어지고 다시 건강해졌지만 건강검진에서 폐암 초기진단을 받았다. 비수술적 치료를 위해 국내 최고의 대학병원 여러 곳에서 진료를 받고 비침습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병원에서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재활운동을 2년 동안 꾸준하게 병행하였다. 지금은 모든 것이 회복되어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 이분의 목표는 “더 아프지 않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으면서 혼자 힘으로 밥도 챙겨 먹고, 산책도 하고, 아코디언을 배운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행복”이라고 하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역시 “건강이 최고”라고 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죽을 때는 빈손으로 가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건강하지 않으면 모든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건강은 인간에게 있어 항상 옆에 끼고 있어야 할 가장 소중한 단어일 것이다. 그런데 건강은 실체가 없는 단어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

단순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건강할 수 없고, 많이 한다고 해서 건강해지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운동이 마치 숙제처럼 생각되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무리한 운동으로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몸을 움직여서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운동이 주는 생리적 효과와 심리적 만족감에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육체적으로 건강한 것은 심리적인 안정감과 정신적인 행복함으로 연결된다.

운동생리학에서는 규칙적인 운동은 “엔돌핀 생성을 자극한다”는 이론과 운동심리학에서는 “운동은 자존감을 높여서 행복감을 준다”는 이론, 스포츠사회학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할 경우 사회성이 증대되고 행복함이 증대된다”는 이론 등이 있다. 역으로 만족감이나 가치부여를 통해 얻게 되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행복함이 몸을 건강하게 할 수도 있다. 즉, 건강한 몸이 정신적 행복감을 주기도 하지만, 행복함이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의미이다. 최근 지인에게서 받은 글 중 “행복은 전염되기 때문에 행복한 사람들 주변에는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할 때 우리는 건강한 습관과 행동을 하게 되고, 게으른 사람 주변에 있을 때 더 게으른 습관을 갖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과연 나의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함께하는가? 건강한 몸과 건전한 사고,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가, 아니면 비관적이고 나태한 사람이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어쩌면 자신의 욕심을 위해 주변 사람을 희생시키거나 자신의 게으름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행복함을 느끼는 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체중을 1kg 감량했음에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5kg을 감량했어도 행복함보다는 오히려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몸이 건강하면 정신적으로 행복해지고, 행복함을 느끼면 몸도 건강해진다. 건강한 몸과 행복한 마음은 전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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