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공동체 지지배배에서 '문학으로 바라보는 재난의 현대사-역사 속 타자들'을 발간했다. 

과거 한국 사회가 통과해 온 재난 현장을 대중 예술의 프리즘으로 통찰하는 연구를 담은 책으로, 최근 펜데믹 상황에서 문화예술 관련 연구를 확장해 코로나19 이후 사회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다. 

연구 작업은 한국의 근현대사 속 재난을 소재로 다룬 문학, 영화, 만화작품, 이론서, 신문 기사 등의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재난 이후 우리 사회에 새롭게 장착된 문제의식과 감수성을 중심으로 다시 읽어보자는 것에서 출발한다. 

재난을 소재로 한 문학 텍스트를 선별해 시와 소설 희곡, 영화, 만화 등 문학과 대중서사 예술 매체에서 재현된 '배제되고 잊힌 존재들'을 발견하고, 각 존재별 재현 양상과 사회적 의미를 진단한다. 

그동안 지배 문법에 침윤된 문학·대중서사에서 왜곡되고 비민주적인 상상력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1차적인 작업이 된다. 

그래서 재난문학에서 비어 있는 역사에 주목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주체와 가치, 양식들이 문학 바깥에 배치되는지를 예술적 해석으로 규명한다. 

아울러 재난 이후 사회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과 이 시대 필요한 공동체적 윤리의식을 통해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원리와 질서가 남성 중심이었다는 사실과는 별도로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우리가 함께해야 할 일임을 비판적으로 담론화한다. 

지식공동체 지지배배는 이를 기반으로 우리는 문학과 대중예술 연구자집단의 개별 역량을 강화하고, 대중과의 소통을 높이기 위해 지역 사회의 자문을 받아 해석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했다.

분석된 자료를 통해 재난 사회의 풍경과 감성을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는 인문학 콘텐츠를 개발하고, 재난 이후 공동체 사회를 향한 문학과 대중서사의 역할을 구체화했다. 

지식공동체 지지배배 관계자는 "탈역사화 되고 탈맥락화된 역사 속의 타자들에 대한 역사적 호명 작업은 어느 한 개인의 탁월한 성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연구하면서 깨닫게 됐다"며 "각각의 장르에서 재현된 역사 속 타자들에 대한 각기 다른 연구 분야를 잇고 그 영역을 확장하고, 그리하여 대중과 함께 분유하고자 하는 이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며 앞으로 좀 더 내실 있는 연구 성과물이 돼 사회의 의식 변화를 추동하는 계기로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지식공동체 지지배배는 시, 소설, 희곡, 만화, 영화 등 문화예술 영역에서 관심분야가 각기 다른 신진 여성문학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독립연구집단이다. 

서로의 연구 분야를 잇고, 이를 대중과 함께 공유하며,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함께 나누는 것을 연구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아울러 지역 연구집단으로서 지역의 자리를 탐색하고 지역 시민과 함께 성장하길 꿈꾸는 풀뿌리 연구자들의 공동체로 연구 나눔으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차 대중강좌를 기획해 동네책방과 여성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해오고 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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