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 포스터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2관왕을 달성한 ‘드라이브 마이카’, 대만 뉴웨이브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해탄적일천’ 등 1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을 찾은 영화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6일 전주영화제작소는 2022년 1월 상영작 9편에 대한 개봉날짜와 내용을 공개했다. 

영화 ‘리슨’은 복지의 이름으로 포르투칼 이민자 가족이 하루아침에 생이별을 한 뒤 만들어진 영화다. 가난한 이민자 출신으로 런던 교외에서 3남매를 키우며 살아가는 벨라. 어느 날 청각장애를 가진 딸의 몸에 난 멍자국이 정부당국의 오해를 부르고, 벨라의 아이들은 강제입양 당할 상황에 처한다. 자신의 가난과 남편의 실직, 딸의 장애에도 침묵하던 사회 시스템이 한순간에 나타나 그녀와 가족의 삶을 흔들어 놓는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최장 런닝타임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해피아워’를 제작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에 삽입된 동명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인간의 내면을 공유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과 자신만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시선과 내면을 관찰할 수 있다. 

스웨덴의 거장 로이 앤더슨 감독의 신작 ‘끝없음에 관하여’는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수상작이다. 우울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위로이자 인간이라는 우주에 관한 아름다운 연작시 같은 연출이 돋보인다. 

대만 뉴웨이브 거장 에드워드 양의 장편 데뷔작 ‘해탄적일천’이 39년만에 한국에 정식 개봉한다. 감독은 관조적 시선으로 차분히 조명한 대만의 이상과 현실을 작품에 담아냈다. 동시에 매 순간 놓인 선택의 기로가 우리를 어떤 삶으로 흘러가게 하는지 영화적 언어로 풀어냈다. 

1970년대 평화시장에서 공부 대신 미싱을 타며 일한 소녀들의 모습은 어떨까.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은 가난해서 혹은 여자라는 이유로 공부 대신 노동을 선택해야 했던 여성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극찬을 남기며 ‘꼭 봐야하는 다큐멘터리’로 추천한 바 있으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을 비롯해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영화 ‘램’,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 ‘해피아워’ 등 화제를 모은 영화들이 대거 상영된다. 이 영화들의 상영 날짜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주영화제작소는 상영프로그램과 더불어 토크프로그램도 준비했다. 

1월 토크프로그램으로 전주 쇼케이스 ‘말아’로 오는 12일 20시에 진행된다. 
전주 아트톡 ‘티탄’은 14일 19시에 열리며, 픽업시네마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26일 19시30분에 관객들과 만난다. 

다만, 관련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이뤄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jeonjucinecomplex.kr)를 확인하면 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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