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스미, 진리의 그물

김스미 개인전이 2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We are Dreaming'이라는 주제로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을 달항아리와 그림을 통해 치유하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작품으로 나타낸다.

작가의 달항아리는 지적 판타지와 꿈, 아름다운 시간을 소환하는 빛나는 매개체로 표현된다.

만월(滿月)을 향한 완성을 꿈꾸는 사람들의 소망을 달항아리에 대한 메타포로 수없이 지적 상상의 대상이 되어온 달항아리를 평면 회화로 구성한다.

달항아리는 예로부터 염원의 대상으로 여기며 자연의 확률로 빚어진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내면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깊은 의미와 멋을 담고 있다.

이러한 달항아리는 차오르고 기울어지고 어두워지고 밝아지는 달을 바라보며 우리네 삶의 파노라마가 오버랩(overlap) 되어 달항아리마저도 온전한 존재의 영역을 향해가는 힘든 여정을 투영하는 정서의 대상이 된다.

작가는 이러한 달항아리를 통해 우리의 꿈에 대한 순수의 판타지를 담는다.

달항아리의 조형적 특징을 회화로 이행시키는 작업은 형태적 이미지 대신 항아리에 부여된 감성적 이미지 표현에 주안점을 두었다.

배경 추상이 주는 회화적 퍼포먼스로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를 연결해 구성의 조화로움과 지적 판타지를 그려낸다.

김스미 작가는 "긴 시간 창작의 열정과 인내는 진정 수행자의 길이었다"며 "불면의 밤이 주는 선물 같은 은자의 순간들이 모여 다시 한번 나를 일어서게 한 그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달항아리는 기쁨과 슬픔, 연민과 희망을 담고 우리 모두의 꿈이 투영된 실존이 되었다"며 "달을 품은 항아리에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아 지혜와 사유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명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김 작가는 이번 전시가 4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개인전 이외에도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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