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에도 요양병원·요양원 입소자 대면 면회가 제한된다.

최근 요양병원에서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심각한 데다 설 연휴동안 외부유입으로 인한 감염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다.

비단 명절뿐만 아니라 위드코로나 기간을 제외한 기간에 대면 면회는 대부분 제한돼왔다.

이러한 상황에 고령자를 입원시킨 가족들과 의료진들도 지쳐가고 있다.

전주시의 한 요양병원에 90대 노모를 모신 이모(53·여)씨는 “타지에 살고 있어서 한 달에 한 번 뵐까 말까 해 늘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코로나19가 크게 퍼지고 나서는 1년 넘게 투명창으로밖에 볼 수 없었다. 코로나전에는 하루이틀 외출도 나오셔서 집에 머물다 가시곤 했는데 이제는 꿈도 꿀 수 없다.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할머니를 요양시설에 모신 최모(34)씨는 “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스마트폰 사용도 어려워 영상통화나 카톡, 전화도 하기 힘들다”며 “직접 봬야만 하는 상황인데 그렇지 못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는 요양시설 의료진, 직원들의 마음도 착잡하다.

전주시 한 요양병원 직원 A씨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특성상 고령 환자들이 많다”면서 “상황(코로나19)이 상황이니만큼 환자들의 가족들도 이 같은 조치를 이해를 해주시지만 만나게 해드리지 못하는 탓에 저희 또한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대면 면회를 해도 10여 분만 할 수 있어서 면회가 끝날때면 매번 눈물바다”라면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경우에는 비대면 면회도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요양시설·요양병원은 내달 6일까지 2주 동안 접촉면회를 전면 금지됐으며 사진예약을 통한 비대면 면회만 가능하다.

다만, 임종과 같이 긴박한 경우에는 해당 기관 운영자의 판단에 따라 접촉 면회가 허용된다.

 

/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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