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박8일간의 중동3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귀국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차례로 이번 일정에서는 방산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수출을 성사시키고, 수소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데 성과를 냈다.

우선 UAE에서는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의 회담으로 UAE 측과 4조원 대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산 단일무기 계약으로 최대 규모다.

이집트와는 K-9 자주포 수출 협상을 진행해 조만간 최종 계약 타결이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건설·에너지 같은 전통적 분야를 넘어 수소와 과학기술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데도 주력했다.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추세 속에서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국가들과 녹색에너지 제휴를 강화했다.

중동의 강점인 수소에너지 생산 능력과 우리의 수소 저장 및 유통능력을 결합해 미래 수소시대를 선점할 기반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전세계적으로 수소경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밑그림으로 평가된다. 이집트에서는 교통인프라 협력 등을 확대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 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직접 찾아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마치며 “외교의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의 상승된 국격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외교 강행군을 마친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 정부의 주도적인 수습을 지시하는 등 국내외 현안 점검에 돌입했다. 국내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대응과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지원과 민생경제 챙기기 등 임기말 국정과제를 이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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