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가 '농업기술과 한국문명(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을 출간했다. 

전북대 소순열 명예교수와 염정섭 한림대 교수가 함께 쓴 이 책은 한국 농업기술의 역사적 변화와 발달을 바탕으로 한국농업문명을 한국사의 총체적인 흐름 속에서 살펴본다. 
 
특히 첨성대부터 반도체에 이르는 모든 시기에 걸쳐 다양한 한국 과학문명의 모든 측면을 연구서로 발간하는 '한국과학문명사 총서'의 일환으로 기획했고, 현재 22권이 출간됐다. 

농업기술을 한국문명과 연관 지어 살펴보는 한국농업문명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업기술문명의 실제 모습에 대한 구조적 접근을 최초로 시도해 그 성과를 정리했으며, 농업기술문명의 가시적 실체에 대한 개념적 정리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농업기술문명의 일단을 살펴봄으로써 농업사가 단순한 기술사가 아닌 '농업기술문명사'라는 관점을 도입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농업기술을 중심으로 한국문명을 해명하는 연구서로서 한편으로는 통사를 지향하여 ‘농업기술로 본 한국문명사’,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농업 기술문명사’라는 영역으로서 농업, 기술 등에 특화되는 지향점도 가지고 있다.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선사시대 농경의 시작부터 현대 농업기술까지 농업기술의 역사적 변화와 발달을 중심으로 한국농업문명을 종합적으로 체계화하고 있다.

먼저 제1장에서는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농경이 처음으로 시작되고 점차 보급 확산되어 나간 과정을 정리했다. 제2장은 농경에서 농업으로 사회적 지위가 바뀌면서 사회적 생산의 지배적인 부분을 담당하게 되는 과정을 검토했다. 

또 제3장에서는 고려의 중농정책과 농경의례의 측면에서 접근이 이뤄지며 양전제의 벼넌을 정리해 중세 농업체제의 변화와 변동의 역사적 의의를 살펴본다. 

조선 전기 연작법 체제와 논밭의 작물재배법을 정리한 제4장과 벼와 잡곡 재배기술의 발달과 외래 작물과 상품작물의 재배를 정리한 뒤 농기구의 개량과 수리시설의 발달에 대해 파악한 제5장도 읽어봄직하다. 

제6장은 일제시기 농업생산구조의 변화를 통해 조선시대 농업기술체계가 일제시기에 들어와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알아보고, 제장은 해방 후 농업·농촌과 농업기술의 상황을 살펴 녹색혁명과 식량 자급에 대해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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