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가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기후재앙으로 바뀌면서, 환경이슈를 문화·예술적으로 접근하고 해결하는 문화적 전환의 발판이 예술인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심미적, 경제적 기능에 머물렀던 문화 기능을 사회적 기능으로 확대해 사회의 다양한 위험요소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하다는 것이다. 

사회 주요 의제로 떠오른 환경문제 해결 방안으로 예술을 덧입힌다면, 문제에 대한 인식전환 등 보다 효과적인 결과 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은 17일 전주문화재단 온라인 유튜브 채널에서 열린 ‘예술로 green 전주’ 포럼에서 나온 것으로, 전북연구원 장세길 박사가 주제 발제를 통해 지역 환경문제의 문화적 접근에 대해 역설했다. 

이날 ‘지역 환경문제의 문화적 접근과 실천’이라는 주제를 발제한 장세길 박사는 환경위기 대응에 있어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문화적 환경 위기대응 방향,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 등을 제시했다. 

장세길 박사는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의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인류세를 맞게 됐고, 이런 상황에서 예술가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라고 한다면 다양한 주체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외교관이자 번역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탈중심화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새로운 관계성을 발견하고 확산하는 해석자이자,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의 암울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보여줘 인간중심주의를 성찰하게 하는 친환경적 삶의 동인을 제공하는 주체자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장 박사는 “문화예술을 토대로 환경을 대응하는 3가지 방향이 있다”며 “먼저 친환경 대상으로서의 문화 대응은 탄소 중립의 정책을 목표로 탄소 저감에 초점을 두는 예술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연극 무대를 제작하면 발생되는 폐기물을 예방하고자 관련 행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어 “두 번째는 환경이슈와 관련해 연대의 동인으로서 문화예술을 인정하고 환경 통합에 노력하는 친환경 생활의 활동, 세 번째는 환경문제 해결 방안으로서의 문화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조하고 싶은 건 세 번째 ‘환경문제의 해결방안’이다. 예술, 문화적인 것이 환경문제를 직접 해결한다는 의미”라며 “두 번째 방법의 경우 환경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심어주지만 간접적인 해결방식이다. 그러나 세 번째 방법의 경우 직접적인 해결도 가능한 동시에 '예술'과 ‘문화’의 사회적 기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인식의 변화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박사는 실질적 문제해결을 비롯해 인식전환까지 이뤄낼 수 있도록 지역에서도 예술인을 중심으로 민관이 협력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제안했다. 

장 박사는 “지역 환경문제를 진단하는 환경운동가, 예술인, 전주문화재단, 전북대학교 등이 협력해 리빙랩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향후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며 “단일 공모사업이나 단순히 예술가들에게 돈을 지원해서 진행되는 방식이 아닌 단계별로 함께 추진해 지역 환경이슈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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