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 가쪽복사뼈 충돌증후군

발목이 삔 적이 없는데 가끔 발목 가쪽복사뼈 주변에서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특별히 많이 걸은 적도 없고 산을 오른 적도 없는데 언제부턴가 발목에 통증이 있어 병원 진료를 받아보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였다. 일상생활 중 점점 더 통증이 심해지고 심지어는 걷는 자세마저 이상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왜 이유없이 발목관절의 가쪽복사 주변에서 통증이 발생하는것일까?

A씨(43세, 여)는 발목을 삔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1주일 전부터 발목 통증을 호소하였고, 병원에서 X선 검사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좌측 발목의 가쪽복사뼈 아래쪽에 통증이 있었고, 약간의 부종이 있었다. 평소 보행시 발의 가쪽으로 걷는 경향이 있었으며, 가쪽복사뼈 뒤쪽과 위쪽의 종아리 뼈를 따라 압통을 호소하였다. 보행시 좌측발의 내측과 우측발의 내측간 거리는 8~10cm가 정상이지만, 한발짝 너비가 10cm 이상으로 너무 넓고, 좌측 발은 약간 외회전되어 있었다. 또한 발을 내디딜 때 체중이 지나치게 가쪽으로 치우치는 보행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자세에서는 종아리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게 되어 종아리근 힘줄이 발목을 굴신하는 과정에서 가쪽복사뼈와 충돌하여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사로부터 초음파검사를 통한 손상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소염제 처방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을 할 수 없고, 올바른 보행 처방과 근력강화, 발목관절의 고유감가 기능 회복을 위한 처방이 필요하다. 발목관절의 근력은 종아리근 강화를 위해 튜빙을 이용하여 발목을 가쪽으로 돌리는 운동과 선 자세에서뒤꿈치를 들어올려줌으로써 장딴지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한발로 중심을 잡는 연습과 체중이 동시 엄지발 가락으로 지면을 미는 연습, 발뒤꿈치부터 엄지발가락까지의 딛는 연습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B씨(51세, 여)는 좌측 발목 통증으로 병원 진단결과 불안정성 발목으로 판정되어 발목근육 강화와 고유감각기능 운동을 처방받았다. 재활운동이 실패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는 의사의 소견으로 재활운동을 위해 내원하였다. 이학적 검사에서는 양측 발목관절 모두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고, 좌측 발목의 경우에는 발목이 약간 안쪽으로 회전된 상태였다. 발목관절 안쪽복사뼈 주변으로 뒤정강근힘줄을 이완시키고, 위쪽으로는 안쪽 가자 미근과 엄지발가락 폄근건을 함께 이완시켜야 한다. 발목의 가쪽에 있는 종아리근 강화를 위해 등척성 수축을 통한 근력강화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점차적으로 작은 각도 내에서 발목 가쪽 근육을 강화시키는 외회전 운동을 해야 한다.

또한 발목관절과 함께 좌측 중둔근의 긴장이 심하기 때문에 중둔근을 이완시 킨 후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중둔근 강화운동을 해야 한다. 그 이후에 체중부하 한 상태에서 굿모닝 자세를 통해 상하지가 신체 중심선을 기준으로 좌우 밸런스있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만약 이 자세에서 골반이 한쪽 방향으로 틀어져 있다면 거울을 보면서 신체의 틀어짐을 스스로 교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자신의 자세가 잘못되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따라서 올바른 자세인지를 스스로 확인하고 교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이 끝나면 2스텝의 전후방 체중이동 연습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골반이 좌우로 틀어지거나 상체가 과도하게 흔들리는 것을 확인하고, 보행시 신체 중심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팔을 교차로 흔들면서 중심을 잡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측 발이 앞으로 나갈 때 좌측 팔을 앞쪽으로 내밀어주는 동작은 신체 중심을 잡는 데 있어 기본이지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만성 불안정 발목관절인 경우 초기에는 발목근력운동이 필요하지만, 점차적으로는 신체중심을 잡는 움직임 운동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신체의 움직임 방향이나 속도감에 따라 신체의 중심이 변화하고 그 변화를 발목에서부터 균형을 잡아 상체까지 잘 전달된다면 발목관절에서의 스트레스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