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대선 직선제 이후 최초의 비 국회의원 출신이자 검사 출신 대통령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마지막까지 박빙의 혼전을 벌이며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그러나 새 대통령은 안팎의 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호’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출발한다. 선거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세로 점철되고 진영 간 갈등이 극심해진 가운데 막을 내린 대선인 만큼, 차기 정부에서 ‘국민 통합’과 ‘협치’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코로나 19 장기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촉발된 경제·안보 위기 상황에서 맞닥뜨린 도전과제도 만만치 않다.

정치 초심자인 윤 당선인은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한다. 국회 경험이 전무하고 당내 기반 또한 탄탄하지 않은 탓에 당과의 소통이 주요 과제로 부각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여소야대’ 상황이기에 입법·인사에 있어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를 하며 밝힌 ‘국민통합정부’ 구상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다.

통합과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른바 ‘식물 대통령’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어도 선거 과정에서 현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가 필요하다는 정권심판론을 밝혔던 만큼 통합 기조 사이에서 균형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 국면이 펼쳐질 경우 진보 진영의 반발과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초박빙 대결을 벌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대선 이후 대장동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문제를 둘러싸고 검찰 수사와 특검을 통한 진실 규명을 강조해온 만큼 정권이 바뀌어도 적지 않은 후폭풍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지난 8일 선거운동 마지막 날 당선되면 안철수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통한 정계개편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도 협치하겠다”고 말했다. 선거기간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온 그가 약속을 지켜낼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주요 공약

▲코로나 긴급구조 특별본부 설치 ▲일자리 규제개혁 전담기구 설치 ▲임기 내 250만 가구 공급, 임대차 3법 폐지 ▲청와대 해체 및 조직개편 ▲여성가족부 폐지 ▲한미연합군사훈련 정상시행, 비상시 선제타격 ▲과학기술위원회 신설 ▲AI교육혁명 위한 지원 확대 ▲난임부부 치료비 지원 ▲농촌뉴타운 조성 등 비수도권 주거대책 강화·권역별 특화 미래산업 육성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은 누구인가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법대 4학년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지만, 2차에서 9년간 낙방하다 사시 33회로 1994년 늦깎이 검사가 됐다. 군대는 부동시로 면제됐다. 대구·부산지검에서 재직하다 노무현 정권 초기인 2002년 검사를 그만뒀다, 다시 검찰에 복귀해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 2007년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을 수사한 특수통 검사였다. 과거 소신발언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검팀에서 경력을 인정받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러나 이른바 ‘조국 사태’로 현 정부와 거리가 멀어지고,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야권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임기 도중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돼 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선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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