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신휴플러스 아파트 주차장에 마련된 효자1동 제3투표소에서 한 확진자가 투표함에 직접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박상후기자·wdrgr@

전북지역 확진·격리자의 본 투표에서는 사전투표 때처럼 혼잡한 상황은 없었다.

다만, 지정 투표소를 착각해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은 더러 있을 뿐이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는 이날 오후 5시 50분부터 외출을 시작해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투표는 7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확진·격리 유권자는 이에 따라 각 거주지 투표소에서 외출 안내하는 문자나 확진·격리 통지 문자, 입원·격리 통지서 등을 투표 사무원에게 보여주고 안내에 따라 투표를 이어갔다.

9일 오후 5시 50분께 찾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확진·격리자의 투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선거사무원들은 투표자가 많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를 이용, 방역복과 방역장갑, 마스크, 비말 차단용 얼굴 가림막 등을 착용하고 투표자를 위한 대기공간을 마련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투표 시작 시간인 6시가 되자 확진·격리자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때문인지 사전투표 때처럼 수십여 명의 확진·격리 투표자가 몰리거나 추운 날씨에 밖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등 혼잡을 빚는 모습은 없었다.

확진 유권자 A씨(67·여)는 “현재 확진된 지 5일차인데 증상이 심하지는 않지만 몸이 무겁긴 하다”며 “일하느라 사전투표를 하지 못해서 본투표를 하러 왔다. 확진되어 심적으로 힘들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표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차를 이용해 딸과 함께 중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A씨(60대)는 "확진된 딸과 함께 투표를 하기 위해 왔다"며 “바로 집 앞이라 걸어와도 됐지만 몸이 좋지 않아 자차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확진·격리자는 투표 후 귀가하려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확진·격리 유권자가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던 서신주민센터에 마련된 서신동제1 투표소도 비슷했다.

다만, 일부 일반 유권자는 투표소를 잘못 찾아 시간 내 투표를 못 하게 되거나, 확진 유권자의 경우 황급히 지정 투표소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일반인 유권자 투표시간 마감 10분 전인 오후 5시 50분께 서신동제1 투표소에는 사전투표처럼 모든 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을 줄 안 일반인 유권자(인후동)가 잘못 찾아왔다.

해당 남성은 ‘본 투표는 주소지의 관할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는 선거사무원의 말에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덕진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집과 가까운 덕진구청이 투표소겠거니 생각한 확진 유권자의 투표소는 주민등록등본상 진북초등학교라는 선거사무원의 설명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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