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의 확진도 늘면서 새 학기가 시작된 학교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확진·격리된 교사를 대신할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학교 급식실 또한 조리종사원들의 잇단 확진으로 급식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교사 확진과 자가격리에 따른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교사를 구하지 못해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비해 도교육청의 대체교사 인력풀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효성 문제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최근 교사들의 확진.격리로 인해 다른 반 교사들이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학기초에 일이 많은 상황에서 교사들이 더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 B씨도 “당장 채워야 하는 며칠 간의 공백에 딱 맞는 조건의 교사를 찾는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면서 “교사 업무는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외부 인력으로 이를 대체하는 것도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교사 확진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대체인력 지원방안이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학교 현장의 혼선은 아무리 많은 인원의 인력풀이 있어도 실질적으로 교사 공백을 대체할 사람은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미 계획된 시간표에 맞춰 단기간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고 구인에 소모되는 행정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중학교 교장은“전체 대체인력이 늘어나도 학교별로 필요한 만큼 인력을 딱 맞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대체인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곳은 급식실도 있다. 급식 종사자들도 코로나19에 따른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전북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는 “코로나로 인한 학교 급식실 배식 시간이 기존보다 1∼2시간 늘고 노동강도가 매우 증가했다”며 도교육청이 추가 급식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급 급식 노동자의 1인당 음식 제공 인원은 150명으로 다른 공공기관보다 2∼3배가 많은데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차 배식, 방역, 위생 등의 업무까지 추가됐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진 노동자가 나오면 6명이 하던 일을 2∼4명이 맡아야 한다”며 “정상 급식을 위해 대체 인력이 반드시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오미크론 확산으로 교사 확진자도 잇따라 나오면서 학교 현장의 인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비해 인력풀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안내했다”고 밝히면서 급식 대체인력에 대해선 “각 교육지원청별로 인력풀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다. 이럴 경우 대체식을 제공하거나 단축수업 등 탄력적인 학사운영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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