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선거에 나선 A 예비후보가 경쟁 후보를 비난하는 문자를 다량 발송한데 대해 해당 후보의 의연한 대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자칫 마타도어로 난무할 수도 있는 선거 분위기를 건강하게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비치고 있어서다.

실제로 A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대학총장 경력을 내세우는 후보도 있지만 그 시절 청렴도 전국 최하위로 운영하던 방식에 아이와 학교를 내몰아서는 안됩니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대학총장 경력자는 서거석 예비후보가 유일한 상황이어서, 해당 문자에서 지칭하고자 하는 후보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의 문자가 다량 발송되면서 혼탁선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 후보는 비방과 모략으로 얼룩질 수 있는 선거를 경계하며 담담한 심정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평생 학생을 가르쳐온 교육자로, 교육이라는 신성한 사명을 수행하면서 한순간도 나태하거나 소홀했던 적 없이 늘 혼신의 힘을 다해 왔다”고 밝혔다.

전북대 총장 재임 시절 국민권익위원회 국공립대학 청렴도 조사에서 계약분야 청렴도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일궈낸 노력의 결과를 설명했다. A후보의 문자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그는 또 “교육감 선거는 어떤 선거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면서 “우리 아이의 미래를 좌우할 교육감 선거가 근거 없는 비방과 모략으로 얼룩진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A 후보의 문자 발송에 대해)일체 대응하지 않았던 이유는 교육감 선거의 격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며, 아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라며 참담하고 아픈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상대 후보도 교육감 후보이기 전에 교육자”라며 “학생, 교육 가족에게 모범이 되는 건강한 선거를 치르고 싶다”고 교육자로써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한편 이 글에 대해 ‘교육감 선거만큼은 격이 있게 했으면 좋겠다’, ‘역대급으로 혼탁하고 상대에 대한 비방으로 점철된 이번 대선을 보고 마음이 아픈데 교육의 수장을 뽑는 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여 안타깝다’, ‘올바른 시선들은 진실을 알고 있다’는 등 A후보의 문자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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