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4월 24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3일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73) 총리 후보자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진보와 보수 정부에서 두루 중용돼 왔다.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에 폭넓은 경험을 갖춘 것이 큰 강점이다. 여기에 전북 전주가 고향으로 호남출신 인사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를 이끌어내기에 유리하다.

이런 점이 윤 당선인이 정부 출범과 함께 호흡을 맞출 총리에 한 후보자를 낙점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한 후보자는 1970년 행정고시 8회로 공직에 들어와 40여 년간 4개 정부에서 고위 공직에 몸담았다. 주요 경제 부처를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다. 김대중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데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2007년엔 국무총리로 임명됐다.

이후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부에서도 초대 주미대사로 임명돼 한미 FTA 후속 협상을 매듭지으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통상산업부 차관과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등을 맡은 통상 전문가이기도 하다.

한 후보자는 이처럼 진보, 보수 정권 가리지 않고 요직에 중용되며 그 능력과 경륜을 인정받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실무형 관료 출신으로 정치색이 옅고,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 국회 인준을 거친 만큼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73세로 인선 과정에서 ‘고령’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꼽히기도 했지만, “그만큼 경륜과 경험과 위기 대응 능력이 있을 수 있다는 측면이 있고, 건강은 너무나 좋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회견에서 국가의 중장기적 운영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일로 ▲국익외교와 국방 자강력 ▲재정건전성 ▲국제수지 흑자 유지 ▲생산력 높은 국가 유지 ▲통합. 협치를 꼽았다.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을 거쳐 총리직을 맡게 된다면 진보와 보수 정부 모두에서 국무총리를 맡는 진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역대 전북 출신 총리로는 5공화국 김상협(부안, 16대), 진의종(고창,17대) 전 총리와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총리를 지낸 황인성(무주, 25대), 고건(옥구, 30·35대) 전 총리, 노무현 정부 한덕수(전주, 38대)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정세균(진안, 46대) 전 총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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