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전북 출신의 한덕수(73) 전 국무총리가 지명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며 한 정 총리를 차기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한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데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대사를 역임했다. 이미 총리를 지낸 인사가 또다시 총리로 기용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진보와 보수 정권를 넘나들며 중용된 백전노장을 15년 만에 다시 불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는 대내외 엄중한 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아야 하고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안보시대를 철저히 대비해나가야 한다”며 “한 총리 후보자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날 지명 발표 현장에 동석한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한 때에 국무총리 지명이라는 큰 짐을 지게 돼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또 큰 책임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기 정부 국무총리 인선이 발표됨에 따라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으로 이어지는 경제라인과 국가안보실·외교부·국방부 장관으로 이어지는 외교·안보라인 진용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이달 중에 실시된다.

한 후보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행정고시(제8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경제수석,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 대사,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무역협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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