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황제의 병 통풍(gout), 바람만 스쳐도 통증이 발생한다는 통풍은 고단백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고 신체활동은 부족할 때 퓨린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는 질환이다. 혈중 요산수치가 높아지면 급성 통풍이 발생하여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90% 이상이 엄지발가락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다른 발가락이나 손가락, 무릎관절 등에서 요산결정체가 축적되어 관절변형을 유발시킨다. 

 

A씨(남, 82세)는 5년 전 혈중 요산수치가 높아 약물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6개월 정도는 신체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단백 음식은 예전처럼 그대로 섭취를 했으며, 체중이 증가하면서 갑작스럽게 엄지발가락이 눈에 띨 정도로 붓기 시작했고, 3-4번째 발허리발가락 관절도 심하게 부었다<사진1>. 그러나 통증 감각은 심하지 않아서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무릎관절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심각한 관절변형이 동반되었다<사진2>.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 피부 절개를 했지만 심각한 요산결정체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사진3>. 무릎관절에 있는 요산결정체로 인하여 걸을 때마다 심한 통증이 있어서 인공관절 수술을 하려고 했지만, 인공관절 수술을 할 경우 염증수치가 너무 높아지기 때문에 우선 요산결정체만을 제거하였다. 이 환자의 경우 간기능과 신장기능도 약해져 있기 때문에 낮은 강도에서의 꾸준한 고정식자전거를 통한 유산소운동을 하루 30분씩 매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요산은 간에 담석이 생기고 혈액을 정화하는 기능이 약해지면서 신장기능까지도 망가지게 한다. 겨울철이 되면 신체활동량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세포소멸이 많은 고령인의 경우 특히 갑작스럽게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단백 고지방 음식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통해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통풍을 예방하고 고요산혈증을 막는 방법이다. 섭취량을 줄일 수 없다면 운동량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땀을 흘릴 정도의 중?고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야말로 체중을 줄이고, 고요산혈증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고령인의 경우 신체활동 강도를 높일 수 없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퓨린 함량이 높은 육류, 내장류, 청어나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거나, 맥주나 알콜도수가 높은 술을 먹는 것도 고요산혈증의 원인이 된다. 몸에 좋다는 음식의 대부분도 과식하면 몸에는 해롭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통풍에 의한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체중부하가 없는 수영이나 자전거운동을 권장한다. 관절에 부담을 줄이면서 칼로리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30분, 주 5일 동안 총 150분 이상을 중강도에서 할 것을 권장한다. 또는 50분씩 주 3일 하는 것도 동일한 효과가 있다. 그러나 고요산혈증이 있더라도 관절에 통증이 없다면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더 좋다. 유산소운동은 강도를 저강도에서 고강도로 조절하면서 간헐적 고강도운동이 더 효과적이고, 근육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킨다면 기초대사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체중감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하게 운동을 해서 고요산혈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고요산혈증을 막을 수 있고, 더 나아가 요산결정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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