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코로나19 확산세 및 정부 경기부양책 등에 따라 상이
소매업태별, 비대면 소비 증가
역외유출입, 소비유입 감소 및 역외소비 증가

▲ 전북지역 코로나 이후 소비 주요 특징...'소비 감소에서 점차 회복세'.(한국은행)

전북지역 소비 주요 특징

코로나19가 2년 이상 지속되면서 전북지역 가계소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전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의 변동성이 감염병 발병 이후 크게 확대됐다는 내용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8일 발표한 '전북지역 소비의 주요 특징과 코로나19 이후 소비행태 변화'에 따르면 전북지역 소비의 주요 특징으로 가계의 주거부담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작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북지역 가계 지출 중 임료 및 수도광열 비중은 15.2%로 전국(18.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구입부담지수도 전북지역은 전남, 경북 다음으로 낮았으며 연소득대비 주택매매가격 배율은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 전북지역 코로나 이후 소비 주요 특징...'소비 감소에서 점차 회복세'.(한국은행)

높은 의료·보건비 비중

전북지역 의료·보건 관련 소비 비중이 여타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계의 국내소비지출 중 의료·보건 비중(2020년)은 7.7%로 전국(5.7%)을 상회했다.

신용카드 사용금액 기준(2021년)으로도 12.5%로 경남(13.4%)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이 같은 현상은 빠른 고령화 진행에 따른 의료 소비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전북지역 코로나 이후 소비 주요 특징...'소비 감소에서 점차 회복세'.(한국은행)

높은 교통 관련 소비 비중

전북지역 교통 관련 소비 비중도 여타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북지역 가계의 국내소비지출 중 교통비 비중은 12.7%(전국 10.8%)이며, 2010년 이후 전국 평균을 1%p 상회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전북본부는 "개인차량 이용도가 높아 가계의 연료 소비량이 많은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 전북지역 코로나 이후 소비 주요 특징...'소비 감소에서 점차 회복세'.(한국은행)

코로나19 이후 전북지역 소비행태 변화

전북지역 소비는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부진했으나, 2021년 들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전북본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계의 소비행태에 미치는 영향이 시기별로 상이해 소비행태 변화를 (20년 2월~21년 2월과 21년 3월 이후로) 구분해 이번 조사 분석자료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신용카드 가맹점 월평균 매출액은 20년 2월~21.년 2월 중 0.70조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2019년 0.77조원) 대비 8.6% 감소했다가 21년 3월~12월 중 소폭 반등(0.77조원) 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년 2월~21년 2월 중 전북지역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율(-8.6%)은 비수도권(-8.7%)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회복세는 더딘 것으로 분석했다.

▲ 전북지역 코로나 이후 소비 주요 특징...'소비 감소에서 점차 회복세'.(한국은행)

업종별 코로나19 확산세 및 정부 경기부양책 등에 따라 상이

코로나19 이후 전북지역 소비는 업종별로 코로나19 확산세 및 정부 경기부양책 등에 영향을 받아 상이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년 2월~21년 2월 중 대면서비스, 외부활동 관련 업종 소비 비중은 하락했으나 내구재, 음료식품, 건강 관련 업종 비중은 상승했고, 21년 3월 이후에도 이 추세는 유지됐다고 밝혔다.

▲ 전북지역 코로나 이후 소비 주요 특징...'소비 감소에서 점차 회복세'.(한국은행)

소매업태별, 비대면 소비 증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북지역 거주자의 유통업 소비는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소매업태별로 차이를 보였다.

비대면 소비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슈퍼마켓·대형할인점, 백화점의 비중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엔 전북지역 거주자들의 비대면 소비 비중은 2019년 15.8%에서 20년 2월~21년 2월 21.9%, 21년 3~12월 25.9%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 전북지역 코로나 이후 소비 주요 특징...'소비 감소에서 점차 회복세'.(한국은행)

역외유출입, 소비유입 감소 및 역외소비 증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북지역으로의 소비유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의 소비유입률은 20년 2월~21년 2월 중 큰 폭 하락한 후 21년 3월~12월중 한때 상승(21.9%)했으나 코로나19 이전(24.1%)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 이후 수도권보다는 인근 지역으로부터의 유입이 컸다.

업종별로는 여행, 숙박, 요식업 등은 감소한 반면, 의료, 레저업소, 음료식품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북은 코로나19 이후 가계의 역외소비가 역내소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지역 역외소비율은 2019년(53.3%)에 비해 지속적으로 상승(21.3~12월 55.5%) 했으나 역외소비율과 그 증가폭은 전국 평균(56.2%, 3.1%p)을 하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로의 소비유출이 심화됐고, 업종별로는 유통업, 용역서비스, 자동차 등은 증가한 반면, 대면서비스, 외출 관련 업종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북지역 코로나 이후 소비 주요 특징...'소비 감소에서 점차 회복세'.(한국은행)

종합평가 및 시사점

종합평가, 전북지역 소비는 2020년 큰 폭으로 감소한 후 2021년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됐으나 회복 속도는 더딘 것으로 판단됐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정부 정책 시행 등에 영향을 받으며 업종별, 소비행태별로 다양한 흐름이 시현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대부분 해제(22년 4월 18일)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전북지역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그동안의 소비행태 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했다.

▲ 전북지역 코로나 이후 소비 주요 특징...'소비 감소에서 점차 회복세'.(한국은행)

시사점으론 전북지역은 외부로부터 소비유입률이 낮았다. 더불어 거주자의 역외소비율도 상대적으로 낮아 소비유출이 적어 도민의 역내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

전북도의 지역화폐 발행이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역내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지역의 (경기부양) 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한은 또 지역민들이 지역 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소비유출이 주로 발생하고 있는 유통업 및 용역서비스 등의 부문에서 소비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북지역의 소비유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행, 숙박업을 중심으로 타 지역 거주자의 소비유입이 크게 감소해 (지역의) 이를 회복하기 위해 관광 사업을 점검·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지역 거주자의 비대면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지역내 비대면 관련 가맹 비중이 매우 낮은 점을 고려할 때 비대면 관련 가맹점 활성화도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한은 전북본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이미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동 업체들의 지위가 공고함을 감안할 때 전북지역은 음식료 등 지역의 주력 상품에 특화된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더불어 개별사업자들이 자체적으로 온라인 거래시스템 구축이 어렵다는 점과 노령인구가 많은 전북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은 전북본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일부 자료를 신한·하나 카드 국내 결제액을 기준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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