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전북도 교육감 선거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거석 후보가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중위권 천호성·황호진 후보와 이들을 바짝 쫒고 있는 김윤태 후보 역시 막판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직선제 이후 치러진 역대 교육감 선거를 통해 '단일화'는 승리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자리 잡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독주하는 서거석 후보에 대해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는 천-황 후보들이 날 선 검증과 폭력행위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황 후보는 “서 후보가 전북대 총장 시절인 2013년 당시 이명박 정부의 집사로 통했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전북대 석좌교수로 임명했다”며 “그는 특별한 강의나 연구 활동도 없이 6년간 매년 6000만원씩 총 3억6000만원을 지급받았다”고 폭로했다.

천 후보도 서 후보의 ‘셀프 청렴상’ 수상 의혹을 제기했다.

천 후보는 “서 후보가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단체에서 청렴 대상을 수상했다. 자기가 주고 자기가 받는 셀프 수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도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서 후보는 “김백준 석좌교수 임명은 전북대 국가사업 추진과 국비 확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문역할로 전북대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수상 역시 청렴도 평가 중에서 계약분야 전국 1위를 차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선정된 것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론을 펼쳤다.

천-황 후보들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는 데도 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변함없이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천-황 후보들은 ‘단일화’란 ‘최후의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천-황 후보는 지난달 26일 ‘공동정책실천 협약’을 맺으며 두 손을 맞잡았다.

두 명 중 누가 교육감이 되더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대방 공약들은 반드시 실천하자는 것이 외부로 보여준 명분이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현재처럼 선거가 진행될 경우 독주하고 있는 서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천-황 후보 간 거리를 좁혀 놓는 단초로 작용되고 있다.

지방단체장 등에 비해 관심도가 낮은 교육감 선거는 부동층 비율이 워낙 높아 양 후보들 사이에 변별력이 크지 않다 보니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

문제는 시간과 명분이다.

이번 선거를 위한 본 후보 등록이 오는 12~13일로 예정돼 있어 이 기간까지 각종 사안에 대한 논의를 얼마만큼 진행시킬 수 있는지 여부다.

특히 천 후보는 이미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과 차상철 전 전북교육정보연구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선출된 민주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다.

도내 208개 사회단체와 12만5000여명의 회원 또는 선출위원에게 선택된 후보이기에 황 후보와 또 한 번의 단일화 과정이 그만큼 녹록치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현역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단일화'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놓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만큼 양 후보의 의지가 그만큼 중요하다.

황 후보는 “단일화가 진행될 경우 실무 과정과 후보 간 논의도 있을 것”이라며 “문은 열려있다”고 단일화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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