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주년 어린이날 행사조차 준비조차 하지 못한 전북교육청 광장. 광장 중앙엔 놀이기구 1개와 아름드리 나무가 심어져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되질 못하고 있다./고민형 기자

어린이날 등 징검다리 휴일로 전북 전역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정작 주무관청인 전북교육청 주변은 썰렁하기만 해 학부모들의 빈축이 이어졌다.

아이들이 즐길만한 공간이 변변치 못한 데다 어린이날 행사마저 준비하지 못한 탓이다.

각 지자체 등은 지난 5일부터 주말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야외 행사를 재개한데다 100주년을 맞은 어린이날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전주시의 경우 시청 노송광장에서 아이들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생태놀이터로 ‘놀이터도시 전주 놀이주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시청 광장이 아이들 놀이터로 탈바꿈한 순간이다.

바람개비 만들기와 행복한 공놀이, 인식조사 퀴즈 등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아이들은 광장에 설치된 ‘아슬아슬 다리’와 ‘움직이는 시소’, ‘알록달록 그림놀이터’, ‘거미줄놀이터’, ‘다빈치브릿지’ 등 각종 놀이기구를 타며 연신 행복해했다.

이뿐 아니다. 임실군도 임실치즈테마파크 음악분수광장 일원에서 어린이날 노래 제창과 35사단 군악대의 연주와 율동, 보물찾기, 체험 부스 운영, 플리마켓, 포토존, 서바이벌 체험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차장이 극심한 혼잡을 빚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절정을 맞은 전주동물원은 드림랜드 대관람차와 오리배, 회전목마 등 놀이기구 시설을 타기 위한 줄이 100여명 이상 길게 늘어섰다.

입장객이 2만여 명을 넘을 정도로 수 많은 가족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외에도 전주우편집중국은 우체국 공익재단 후원으로 완주군 소양면 선덕보육원을 방문해 아이들이 평소에 가지고 싶은 완구와 의류, 가방, 책 등을 전달해 주는 행사를 가졌다.

어린이와 별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기업체도 이날 만큼은 두 팔을 걷었다.

완주군청 주차장 등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이 500만 원 상당의 과자세트를 기탁했다.

이처럼 각 지자체와 기업 등이 나서 어린이날 행사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지만 정작 ‘어린이’를 위해야 할 전북교육청 어린이날 행사는 초라하다 못해 전무한 형편이다.

교육청 광장에는 아이들이 즐길만한 기구가 ‘무장해통합놀이터’ 단 1곳뿐으로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초라했다. 광장엔 아름드리 나무들만 서있어 맘껏 뛰어놀기도 힘들다.

전주시청 광장의 10여 개가 넘는 놀이기구들과 잔디 등을 비교해 극명하다.

전주시 박모씨(43·여)는 “전북교육청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봤지만 너무 썰렁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교육청 광장은 조경을 위한 공간이지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설치비용 측면에서도 전주시 광장이 가성비가 뛰어났다.

전북교육청 1개 통합 놀이터는 2억7천여만 원이 들어간 반면 전주시 광장 내 음악분수와 10개 내외 각종 놀이기구에 들어간 비용은 총 2억 원 내에서 조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위한 전북교육청의 공식행사에 대해 “없었다”고 말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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