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7일 막을 내렸다.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호재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축제성의 완전한 회복이 가장 큰 목표”였다며 오프라인 행사 전면화를 준비했는데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치러졌다고 자평했다. 
  실제 수치상으로도 성공적인 영화제였음이 확인된다. 우선 관객 수가 5만 명에 달해 코로나 이전보다는 다소 적지만 기대치를 넘었다. 또 전체 상영 회차 472회 중 244회가 매진돼 51.7%의 매진율을 기록했다. 출품작도 57개국 217편에 달해 전반적으로 코로나 이전에 버금가는 흥행을 기록했다.
  아울러 눈에 띄는 대목은 산업 프로그램인 제14회 전주프로젝트다. 영화제 측에 의하면 총 25편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맨토링과 기획개발비를 제공했고 비즈니스 미팅 참가자 수는 243명, 참여작 수는 34편으로 작년보다 늘었다.
  이런 성공적인 개최와는 별도로 경제적 효과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실 세계적으로 영화제는 돈이 되는 이벤트다. 하나의 산업이 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 이익이 가장 우선적일 수는 없지만 이 또한 중요한 목적이라고 할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자주 비교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경제효과 면에서는 단연 앞서간다. 예산이 100억 원대에 달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보다 몇 배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애초 대안적인 독립영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이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그렇다고 축제성에만 매달리는 것 또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는 연륜이나 브랜드 가치면에서 결코 부산국제영화제에 뒤지지 않는다. 
 이 문화 자산을 잘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첨병으로 만드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북의 영화산업이 제 궤도에 오르고 이것이 전북경제를 끌도록 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 그동안 전주시는 영상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힘을 써왔다. 영화종합촬영소를 비롯해 영화제작소, 독립영화관 등 인프라도 상당한 수준으로 구축됐다. 
  그럼에도 성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간간이 전주에서 촬영한 영화가 화제에 오르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다. 제작과 투자, 촬영, 배금 등 분야가 활성화 돼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전략을 세우고 펀딩을 하고 사람을 끌어모으는 등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마땅하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