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대통령이 10일 0시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서의 5년 임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기치로 내건 새 정부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함께 산적한 국내외 현안에 대한 슬기로운 해법 제시가 절실한 당면 과제를 동시에 마주한 부담 속에서다. 
5년 만에 정권교체를 결정한 국민의 뜻엔 부동산으로 무너진 경제, 민심을 읽지 못한 내로남불 인사정책 등의 실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었고 이 같은 국민의 뜻은 정치신인 윤석열후보를 선택하게 했다. 
하지만 국민적 기대와 윤대통령의 다짐은 결국 새 정부의 과제일 수밖에 없고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당면 현안들은 민주주의 시작된 1980년대 후반 이후 선출된 대통령가운데 가장 어렵고 불리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의 난제들이란 지적이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속에 정권교체가 있었던 김대중 정부 당시를 떠올릴 정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야기된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국내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달러당 1300원선을 위협하는 환율은 무역수지 악화로 인한 자본유출을 우려하는 단계에 까지 왔고 미국 금리 인상 여파는 국내 은행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금융부담까지 가중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을 해야 하고 여기에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5차례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핵·미사일 위협 수위까지 높여가고 있다. 위기의 지방시대, 흔들리는 부동산, 사라진 일자리, 코로나로 무너진 민생 회복 역시 조속한 해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외 경제 불안에 북이 야기한 안보위기 까지 겹친 상황에서 험난한 첫출발을 시작한 새 정부지만 첩첩이 쌓인 이들 난제를 풀지 못하면 우리는 정말 지금과는 또 다른 고난의 길을 가야할 수도 있다.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 기반위해 도약과 빠른 성장으로 양극화를 제거하겠다는 윤대통령의 의지가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하는 이유다. 위기에 고통받는 국민들이 가능성을 보고자 한다. 취임사에서 밝힌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 꼭 지켜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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